LG화학·유나이티드 등 대표 개량신약 매년 매출 증가세
한미약품 '에소메졸' 국내 최초 미국 약전에 주성분 등재
  • 잘 만든 개량신약이 매출 증가를 통한 전체 실적 견인은 물론 해외 수출 판로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량신약의 생산금액은 2946억원으로 전년 대비 47%나 증가했다.

    특히 2013년 출시된 유나이티드제약의 '실로스탄CR'이 전년 대비 53.5% 성장한 215억원, 2014년 출시된 LG화학의 '제미메트'가 363.1% 증가한 192억원, 2015년 출시된 대웅제약의 '안플원'이 517.1% 늘어난 129억원의 생산량을 기록하는 등 신규 출시 개량신약이 전문의약품 평균의 10배를 웃도는 생산량을 나타냈다.

    항혈소판제 실로스탄CR은 지난해 매출 200억원을 기록한 유나이티드제약의 대표 블록버스터 품목이다.

    실로스탄CR 성분인 실로스타졸 제제는 약 6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실로스탄은 작년 11월까지 211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시장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 머웬제약에 허가 후 앞으로 15년간 743억원 규모의 실로스탄CR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수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제미메트는 LG화학이 개발한 당뇨 신약 '제미글로'의 서방정 제품이다. 제미메트는 제미글로+메트포민 복합제로 작은 제형으로 환자 복약편의성이 높고, 4가지 용량으로 출시돼 있어 처방범위를 넓혔다.

    제미글로와 제미메트를 공동판매하고 있는 대웅제약은 이같은 차별화를 앞세워 매출 신장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제미글로 품목군은 지난해 1월 대웅제약과 공동마케팅 계약을 체결한 이후 매출이 급성장하기 시작해 올해 700억원까지 올라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자사 항혈소판제 안플원을 고함량 비타민B '임팩타민' 병용했을 때 말초혈관 질환으로 발생하는 혈관통증 치료에 개선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안플원의 처방 경쟁력에 힘을 더한 결과다. 지난 13일 열린  '안플원-임팩타민 듀얼 심포지엄'에서 순천향대학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안플원은 혈액순환을 도와 손발저림, 통증 등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인데 임팩타민을 병용했을 때 통증 완화 효과가 높았다"고 발표했다.

    해외에서 효능을 인정받고 있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은 국내 제약사 최초로 미국 약전(USP)에 주성분 '에스오메프라졸 스트론튬'을 등재됐다.

    이는 한미약품의 에소메졸 제제기술 및 품질관리 우수성이 국제 공인을 받은 것이라는 평가다.

    현행 미국법상 성상과 효능, 품질 등이 미국 약전 기준에 적합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판매나 제조, 진열 등이 불가능하다.

    한미약품은 최근 미국 R2파마와 계약을 맺고 에소메졸의 미국 판매 및 마케팅을 시작했다. 현재 미국 남부 14개 주에서 에소메졸 판매를 시작했으며, 앞으로 동·서부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버스터급 개량신약이 잇따라 탄생하면서 제약사의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다"며 "국내서 매출 성장을 이끄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도 국산 개량신약의 품질 우수성을 주목하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