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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주요 시중은행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성장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순이익이 각각 1조원을 넘었고 하나은행은 1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뒀다. 주요 수익원인 이자수익의 수수료이익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주요 시중은행 실적 공시 자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2017년 상반기 순이익 규모는 총 4조41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3조3191억원) 대비 32.9% 증가한 수치다.
우선 KB국민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7% 증가한 1조2092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신한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7.6% 늘어난 1조104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순이익이 각각 1조983억원, 9988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은행들이 상반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은 금리 상승세로 순이자마진(NIM) 등 이자수익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이 대출 등 자산을 운용해서 벌어들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실제 6월 말 국민은행의 NIM은 1.72%로 지난해 말 대비 0.11%포인트 뛰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대비 0.12%포인트 상승한 1.81%를 기록했고, 우리은행도 1.75%로 0.09%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의 NIM은 6월말 기준 1.48%로 지난해 말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은행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금리 상승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를 명분으로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다.
금융소비자원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작년 12월14일과 올해 3월15일 두 차례 인상하는 동안 국내 대출금리는 0.46%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대출 기준)는 지난 5월 기준으로 연 3.47%로 집계돼 기업대출 금리 연 3.45%보다 0.02%포인트(p)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