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지목 '안종범 수첩-정유라' 소득 없자 신문 추가갑작스런 문건 공개, 특검 돕기 위한 '계획된 연출' 의혹"문건 작성 행정관 등 증인신문 추가…결심공판 내달 7일로 연기"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공판이 또 다시 연기됐다. 특검이 청와대에서 발견된 문건을 증거로 제출하면서 작성자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당초 2일로 계획됐던 결심공판은 4일에서 7일로 늦춰졌다. 더욱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증인신문도 예고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던 이 부회장의 공판에 막판 변수가 발생했다. 재판부가 청와대 문건을 작성한 청와대 전 행정관과 SK 관계자 등의 증인신문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스모킹 건으로 지목된 안종범 수첩과 정유라의 증인신문이 별다른 소득없이 마무리되면서 특검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최순실과 박 전 대통령의 증인신문에 앞서 문건의 사실관계를 확인해 증거능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청와대가 위법 시비까지 무릅쓰고 전 정권의 문건을 특검에 넘기면서 논란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새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 제1호로 적폐 청산을 강조하면서 이재용 공판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문건을 특검에 제공하고 현직 공정거래위원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게 대표적이다.

    정부의 재판 집착이 도를 넘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박 전 대통령의 유죄선고를 위해 뇌물공여자로 지목받는 삼성 공판에도 입김을 행사하는 모양새다.

    때문에 청와대의 문건 공개가 특검을 돕기 위한 계획된 전략이었다는 의혹도 확산되고 있다. 불리한 여론을 뒤집기 위해 청와대와 특검이 합작했다는 주장이다.

    한편 해당 문건들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지시로 만들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어떤 증언이 나올지 이목이 쏠린다. 그동안 증인신문에 출석한 청와대 관계자 대부분이 '삼성과 관련된 대통령의 지시가 없었다'는 증언을 되풀이 해 온 만큼, 특검이 이번 추가 증인신문을 통해 혐의 입증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최순실 씨에 대한 증인신문은 예정대로 26일 진행되며, 27일에는 최태원 SK 회장이 증인석에 앉는다.

    이 부회장을 포함한 피고인신문은 오는 31일부터 양일간 진행된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의 증인신문이 내달 2일로 예고되면서 출석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