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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상반기 중국발 악재에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판매가 급감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
현대자동차는 26일 양재 본사에서 2017년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상반기까지 판매 219만7689대, 매출액 47조6740억원, 영업이익 2조5952억원, 당기순이익 2조3193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상반기, 중국 부진 여파로 글로벌 판매 8.2% 감소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1~6월)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8.2% 감소한 219만7689대를 판매했다. 사드 보복의 여파로 부진을 겪은 중국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한 187만6052대를 팔았다.
내수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한 34만4130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의 경우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크레타를 중심으로 양호한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시장의 판매 하락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9.3% 감소한 185만3559대의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그랜저 등 신차 효과 및 판매 믹스 향상으로 자동차부문 매출이 소폭 증가했고, 금융부문도 매출이 상승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1.4% 늘어난 47조67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달러 등 주요 통화 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인센티브가 상승한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0.8% 포인트 높아진 81.1%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글로벌시장에서 신차 출시 증가에 따른 마케팅 관련 활동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4.3% 증가한 6조4249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6.4% 감소한 2조595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5.4%로, 전년 동기대비 1.2% 포인트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34.3% 감소한 2조3193억원을 나타냈다.한편, 2분기(4~6월)에는 110만8089대를 판매했다. 매출앤은 24조3080억원, 영업이익은 1조3445억원을 기록했다.
◇ SUV 신차 출시 및 공급물량 확대로 하반기 반격 나서
현대차는 향후 글로벌 자동차산업 전망과 관련,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업체간 경쟁심화와 시장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당분간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하여 현대차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차급에 신규모델을 추가하고 공급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시장에 먼저 선보인 소형 SUV 코나를 글로벌 주요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등 판매 시장을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자동차시장 성장이 지역별로 차별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유럽 및 신흥시장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아세안 및 중국 중서부 내륙 지역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에 제네시스 브랜드 세번째 모델인 G70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브랜드 가치 제고는 물론 수익성도 향상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대차는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핵심 분야 경쟁력을 향상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선순환형 동반성장 전략을 통해 상생협력 문화 정착에도 앞장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