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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가 디지털 금융을 등에 업고 이용 회원수 800만명 고지를 넘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삼성카드 회원 중 최근 한달새 카드를 이용한 회원수는 797만6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카드를 보유하고 있고 실제로 이용 가능한 고객(신용불량자 등 제외 기준) 945만4000명 중 80%를 넘어선 수준이다.
삼성카드 고객 10명 중 8명은 최근 한 달새 삼성카드로 거래를 했다는 의미다.
삼성카드의 이용 회원수는 2014년 상반기 말까지만 해도 691만명 수준이었다가 같은해 말 처음으로 70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상반기 말 750만명을 넘어섰고 매 분기 10만명 정도 늘어 이제 800만명 고지에 이르렀다.
삼성카드로 결제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신용판매 취급고도 증가세다.
신용판매 취급고는 51조733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8% 늘었다. 이 가운데 대부부을 차지하는 일시불 거래 규모는 41조2558억원으로 같은 기간 1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1인당 카드 취급고도 늘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1인당 카드 사용액은 87만원 수준으로 5분기 연속 증가했다.
이처럼 삼성카드가 회원수를 늘리고 취급고도 늘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디지털 금융이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온라인으로 24시간 카드 심사 발급 서비스를 구축하면서 카드 회원 늘리는데 힘을 보탰다.
지난달에는 일부 서비스센터에 디지털 창구 서비스를 적용해 종이 서류 없이 각종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다.
이에 앞서 오프라인 영업 환경도 태블릿PC 등을 활용해 카드를 모집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도 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도입을 본격 추진하면서 24시간 카드 심사 시스템을 갖췄고, 다이렉트 오토 등 온라인 전용 금융 상품을 내놓는 등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카드를 실제로 이용하는 회원수도 늘고 있다"고 밝했다.
다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카드를 많이 쓰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것은 중요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 구간이 확대 적용되면서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가맹점 수수료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카드론 등 카드사업과 연계된 대출 상품 확대도 녹록치 않다.
금융당국 2금융권 대출 옥죄기와 법정 상한 최고 금리 인하 문제로 카드론 영업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의 카드론·현금서비스 카드대출 취급액은 7조209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가운데 카드론은 3조877억원으로 동기간 5% 증가했고, 현금서비스는 4조1215억원으로 1.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