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상반기 수익 1386억원, 2015년比 18.66% 감소세재개편에 신규판매 ↓, 케이뱅크 진출로 경쟁 심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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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의 방카슈랑스 수수료수익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비이자부문 수익 확대 과제를 안고 있는 은행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은 총 1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가량 줄었다.

은행들이 방카슈랑스 호황을 누렸던 지난 2015년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2015년 상반기 4대 은행의 방카슈랑스 수익은 무려 1704억원에 달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490억원, 448억원 등 수수료 수익을 끌어올리며 방카슈랑스 강자로 꼽혀왔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대부분의 은행들이 300억원 중반대의 수수료 수익을 거두는게 그쳤고, 440억원으로 선방한 우리은행 역시 2년 전과 비교해 10% 가량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은행권 방카슈랑스 판매 급감 원인은 세제개편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 4월부터 저축성보험 비과세 혜택이 크게 줄어들면서 방카슈랑스 주력 상품인 저축성보험 신규 판매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일시납 보험은 비과세 한도가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됐고, 기존에 한도가 없던 월 적립식 보험 역시 월 보험료 150만원까지만 비과세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상품 매력이 급감하면서 방카슈랑스를 찾는 고객도 줄어 들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시중은행들의 방카슈랑스 수익은 전분기보다 적게는 16%, 많게는 57%까지 급감하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신규 플레이어가 방카슈랑스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어 은행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다음 달부터 온라인‧모바일 방카슈랑스를 판매하기 위해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 등과 손잡고 상품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PC나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고, 설계사 수수료나 점포 비용 부담이 없다보니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승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행들이 수수료율 인하로 판매유인이 떨어진 지점 채널에서만 방카슈랑스 영업을 추진하지 말고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판매를 늘리고 추가적인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창구 방문없이 보험상품을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방카슈랑스 특성을 반영해 상품 비교안내확인 절차를 생략하고 아웃바운드 마케팅 관련 규제 등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