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7일 오후 경영비리 공판 참석 예정신격호 총괄회장 참석 여부도 불투명
  • ▲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오른쪽) ⓒ롯데
    ▲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오른쪽) ⓒ롯데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선친인 故 신진수씨 제사에서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만남은 희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사람은 지난 6월말 독대를 통해 향후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경영권 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신 명예회장의 거취 문제를 두고 양측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어 화해 분위기 조성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또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을 두고 신 전 부회장이 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4개 계열사의 주주총회가 이달 말로 예정돼 있어 형제는 올해도 집안 제사에서 얼굴을 마주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7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이날 예정인 故 신진수씨 제사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 관계자는 "집안일이라 확답하기 어렵지만 오늘 오후 신동빈 회장님의 재판이 있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을 아꼈다.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신중한 모습이다. 신 전 부회장 측은 "가족 행사라 공개적으로 언제, 어디서, 누가 참석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며 "지금까지 신 전 부회장의 성북동 자택에서 제사가 진행됐고, 오후 6시부터 가족들이 모이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참석 여부에 대해 "고령인데다 거동이 불편해 작년에도 참석 못했고, 올해도 참석이 힘들 것 같다"면서도 "오후까지 컨디션을 살펴볼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할아버지인 故 신진수씨의 제사는 신 전 부회장이 주도해 왔다. 지난해 제사에는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롯데케미칼 신동인 고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 신 명예회장의 셋째 여동생인 신정숙 씨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이후 2015년에는 일본 출장으로, 지난해에는 검찰 수사가 한창이라 참석하지 못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평소에도 종교와 철학적인 이유로 제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6월말 부친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의 화해 권고로 2년여 만에 단독 회동을 가지면서 향후 화해는 물론 이날 제사 참석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사실상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두 사람의 감정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최근 신 명예회장의 거취 문제로 다시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등 원활한 대화가 힘들어 보인다"면서 "당분간은 두 사람의 대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