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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을 새로 단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이 상표권 출원을 시도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지난 2월 특허청에 상표권을 출원했지만 6월29일 거절 내용이 담긴 의견제출통지서를 받았다. 이에 따라 ABL생명은 오는 29일까지 서류를 보완해 심사 신청을 하기로 했다. -
상표권 신청이 거절된 것은 앞서 등록된 상표와 동일 또는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통상 상표권은 출원하고 심사를 통과해 등록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중간에 거절되는 경우가 있다.
ABL이 받은 의견제출통지서에는 해당 출원상표가 금융업에서 식별력을 인정하기 어려우며 타인이 먼저 등록한 상표와 유사하기 때문에 거절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ABL 상표가 타 금융업체에서 사용하는 ‘에이블’ 및 ‘able’과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KB증권으로 통합 출범한 현대증권의 경우 2014년 에이블 펀드마켓을 출원, 등록했으며 지난해 6월 ‘able star’를 등록했다. 마케팅 업체인 ‘Able U’와도 지정상품이나 칭호가 유사하다고 꼬집었다.
지정상품은 금융투자주선업, 보험상담 및 정보제공업, 보험상품 설계업, 보험업, 생명보험업, 손해보험업, 연금보험업 등을 말한다.
동종업종에서는 유사한 상표 사용에 제한을 두고 있어 ABL생명이 상표권 등록 거절 의견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작년 9월 안방 인터내셔널 홀딩스에서 출원한 상표와 동일하다는 점도 거절 사유에 포함됐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말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되면서 독일 알리안츠그룹 상표를 쓸 수 없게 돼 사명변경을 추진했다.
이어 올해 2월 보험업과 광고업 상품분류에 ABL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지만 거절이 난 상황에서도 이달 초 사명을 변경하고 광고에 나선 상태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6월에 거절된 것은 맞는데 두 달 안에 상표권을 획득하기 위해 어필하는 서류를 내면 특허청에서 심사를 하게 될 것”이라며 “이달 중에 보완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