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말도 안된다" 지적
  • ▲ 한국일자리창출협회가 배포한 광고 이메일 캡쳐 화면. 확인 결과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에 대한 신·편입생 모집 광고로 일자리창출협회가 원서접수를 진행하고 있었다.
    ▲ 한국일자리창출협회가 배포한 광고 이메일 캡쳐 화면. 확인 결과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에 대한 신·편입생 모집 광고로 일자리창출협회가 원서접수를 진행하고 있었다.


    사이버대 신·편입생 모집과 관련해, 비영리 단체라고 밝힌 한 협회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특정 학교의 학생모집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협회는 전체 고등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국가장학금 제도를 자신들이 소개하는 사이버대에만 적용하는 것 처럼 안내하며 마치 대학인냥 원서접수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타 사이버대에서는 '모집대행'을 의심, 해당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학교 측은 대행업체 모집은 아니었다며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2017학년도 2학기 사이버대 신·편입생 모집과 관련해 한국일자리창출협회는 이메일,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집에서 공부하는 사이버대학교 학위취득'이라는 홍보 활동을 벌이면서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의 입학을 안내했다.

    '희망날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소개한 일자리창출협회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소득 1~5분위에 해당된다면 한국장학재단 국가장학금을 통해 '등록금전액면제 장학생'이 될 수 있다며 선착순 300명에게는 태블릿PC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국가장학금은 열린사이버대에만 적용, 타 사이버대는 이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기자가 일자리창출협회 측에 상담을 받아보니, '장학금 혜택은 다른 사이버대에서 주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고 "저희 쪽에서 (열린사이버대) 접수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상담자는 "한국장학재단과 협약(MOU)을 맺어서 장학금이 나온다"며 "일자리창출협회 주관으로 매 학기마다 사이버대가 선정되고, 열린사이버대가 선정됐다"며 특정 대학에서만 혜택이 부여되는 것처럼 소개했다.

    한국장학재단에서는 교육부 별도 제재가 없는 일반대학, 전문대, 사이버대 등 고등교육기관의 신·편입생, 재학생에게 소득 분위에 따라 동일한 국가장학금 혜택을 지원한다.

    반면 홈페이지에서 비영리 단체라고 소개한 일자리창출협회는 자신들을 통해 열린사이버대에 입학할 경우에만 국가장학금 혜택이 부여되고, 직접 원서접수도 받는다며 별도 상담 창구도 운영하고 있었다.

    물론 가정 형편 등으로 대학 진학이 어려운 이들에게 장학 혜택을 안내하고, 온라인 학위 과정 이수를 위한 장비 지원은 교육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일자리창출협회는 정부 산하 기관에서 지원하는 장학제도를 열린사이버대만의 특혜인 것처럼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타 사이버대들은 잘못된 정보로 특정 기관이 학생모집을 진행하는 것에 모집대행을 의심할 정도다.

    A사이버대 측은 "원서접수는 학교 사이트를 통해 직접 하도록 되어 있다. 다만 시각장애인 등 원서접수를 못 하는 분들은 다른 사람이 대신 입력해줄 수 있다. 특정 단체를 통해서 접수 받고 혜택을 준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행태다. 국가장학금 혜택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B사이버대 관계자는 "모집대행으로 볼 수도 있는 부분이 있다. 다만 금전거래 없이 선의로 해당 업체가 홍보를 했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상담을 받는 이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특정 학교만 혜택을 준다고 안내한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일자리창출협회 측에 잘못안내된 이유를 묻자 "담당자가 외근 중이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국가장학금 혜택을 특정 학교에만 부여한다고 안내하는 것은 잘못된 사항이라고 교육부는 못 박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 곳에서만 장학 혜택을 받는다는 것은 내용적으로 오류다.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은 소득 분위에 따라 국가장학금을 지원받는다. 다른 사이버대는 안 준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실수를 했다면 차후 문제지만 조사를 해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일자리창출협회의 이 같은 학생모집에 열린사이버대는 MOU를 체결한 곳이 도움을 주려 했을 뿐 모집대행, 금전거래 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열린사이버대 관계자는 "사전에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런 사항이 발생한 것은 저희 잘못이다. 사실관계를 파악했고,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다. 모집대행이나 금전 거래는 없었고 일자리창출협회와 과거 MOU를 맺었었는데, 협회가 도움을 주려고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