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등록 외국인 투자자 160개국 4만4천여명 '1조7천억' 팔아북한 도발 가능성 확대 등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 원인으로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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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도발 가능성 증대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올라가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투자를 철회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은 1일부터 16일까지 국내에 등록된 외국인 투자자 4만4천여명(160개국)이 순매수한 국내 주식이 -1조 7천억원 어치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해외 자본이 빠져나가는 추세가 지난달부터 23일간 지속된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부터 7월 중순까지 7개월 넘게 연속 순매수 흐름을 보이다 26일부터 31일까지 무려 1조 830억원을 순매도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당분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7월 달에는 외국인들의 매수가 매도보다 많았는데 8월부터는 매도가 조금 우위에 있다"며 "현 상태가 지속되면 8월에는 매도가 더 많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추세는 아시아 주요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대만,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의 증권 시장에서도 외국인 순매도 금액이 8월 첫째주에 42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계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 확대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높아지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7월부터 8월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북한 리스크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며 "외국인 자금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나가면 다시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