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추천위원회 의견 불일치로 최종 선임 연기낙하산, 흑막 등 설만 난무…향후 과제는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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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NK금융지주의 수장 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당초 성세환 회장의 구속 여파로 후임 결정은 조직쇄신의 적임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도 의문이 돼 버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이라 임추위)는 최종 후보로 올라온 3인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최종 면접과 함께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이 있을 것이란 은행 안팎의 예상이 있었지만 이를 깨고 오늘 이사회를 한 번 더 개최해 임추위 사외이사 간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9월 8일 임시주총 전, 주주들에게 통보해야 하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오는 24일 전까지만 결정하면 된다.

    즉, 그만큼 시간적 여유는 남겨둔 상태지만 일각에선 수장 결정에 시간을 너무 지체한다는 지적도 있다.
    통상적으로 금융권에선 최종 면접 후 바로 차기 회장을 밝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회장 선임 과정에서 뒷말이 나오지 않기 위해서다. 또 내부적으로 확고한 CEO 승계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면 조직 내에서도 잡음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실제 신한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선임 과정에선 사전에 구축해 놓은 CEO 승계프로그램대로 진행한 결과 매끄럽게 새로운 수장이 결정됐다.

    우리은행 역시 전현직 임원들로 공모 대상을 확대했지만 빠른 결단력으로 조직을 안정화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BNK금융지주는 회장 공모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갖춰진 CEO승계프로그램을 버리고 외부인사까지 공모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면서 현재에 이르는 논란을 자초하게 됐다.

    실제 BNK금융지주는 초기 16명의 대내외 후보가 몰렸으며 이후 8명의 후보군으로 압축, 현재는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 정민주 BNK금융경영연구소 대표,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 3명으로 압축됐다.

    이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가 미리 결정돼 있다는 설이 제기됐으며 최후 1명을 결정하는 시간을 연기하는 과정에선 주요 주주 중 하나인 롯데그룹의 개입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늘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이 결정된다고 해도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결국 조직의 안정과 발전보다 외부의 눈치를 봤다는 의혹을 떨쳐 버리긴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BNK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은 누가 되느냐 보다 어떻게 이끌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다.

    1차 면접 시 주요 주제가 ‘금융지주 체제 하에서 개별 회사 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란 점을 감안하면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묘수가 무엇인지가 BNK금융지주 수장의 최대 고민이란 얘기다.

    BNK금융지주의 영업권은 주로 부산, 경남도인 동남권에 형성돼 있다. 이전까지 지역 내 위치한 조선업, 중공업 산업을 통해 금융 산업도 함께 발전해 왔지만 이들 산업이 구조조정에 직면하면서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 금융업 스스로 생존력을 쌓기 위해선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의 시너지로 돌파구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해외 먹을거리도 갖출 필요가 있다.

    부산은행은 현재 중국, 베트남, 미얀마, 인도 등 총 5개의 점포를 열었다. 계열사인 BNK캐피탈도 미얀마 등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대출) 영업 중이다.

    하지만 BNK금융지주의 경우 현지법인은 한 곳도 마련돼 있지 않다.

    지방은행 중 몸집이 가장 작은 전북은행도 프놈펜상업은행으로 해외 현지에서 본격 영업에 착수한 만큼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