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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퇴임한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대해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는 23일 논평을 내고 정 이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정 이사장은 자발적 사임의 모양새를 갖췄지만 역대 이사장 중 11개월 최단기 재임이라는 불명예 퇴진으로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영수 특검과 검찰의 기소 내용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재직 시절 최순실 금융농단 사건에 개입했다"며 "금융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금융시장을 어지럽힌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 "정 이사장은 취임부터 공모 마감을 1시간 남겨 놓고 단독 추천된 '청와대발 낙하산'"이라며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절친한 대학동기며 연피아·관피아·정피아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경우"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 이사장의 조기 사임은 금융권의 고질적 적폐인 낙하산 인사 관행을 청산하는 시발점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앞서 지난 6월 정 이사장을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한 바 있으나 2개월이 지나서도 고발인 조사 조차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는 "혹여 정 이사장의 퇴진으로 그 죄에 대한 면죄부를 주기로 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국정원 불법대선개입 사건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에서 엄정한 수사 의지를 보여 줬던 윤석렬 서울중앙지검장의 분발을 기대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