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광동제약과 고혈압·비만치료제 관련 공동판매 계약도입품목 수익률 낮더라도 실적부진 만회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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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에스티는 광동제약과 비만치료제 '콘트라브' 코프로모션 출정식을 개최했다. ⓒ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는 최근 광동제약, 다케다제약 등과 신약 관련 공동판매 계약을 잇따라 맺고 있다. 수익률이 낮더라도 도입신약을 통해 실적부진을 만회하고 외형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30일 한국다케다제약과 고혈압치료제 ARB 신약 '이달비'에 대한 국내 공동판매 및 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동아에스티와 한국다케다제약이 종합병원 대상 영업을 함께 담당한다. 병·의원 대상 영업은 동아에스티가 전담하게 된다.
이달비는 혈압 치료 성분인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계열 치료제다. 다른 성분의 치료제 보다 혈압강화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달비는 미국, 유럽, 러시아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 5월 한국다케다제약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취득했다. 제품은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약 1조2475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 중 ARB치료제 시장은 8571억 원에 달한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에는 광동제약 비만치료제 '콘트라브' 코프로모션 출정식을 개최하고 양사간 협력 강화와 판매 목표 달성을 결의했다.
광동제약이 미국 오렉시젠사로부터 도입한 콘트라브는 유일하게 미국 FDA, 유럽 EMA에서 동시 허가 받은 경구용 식욕억제 비만치료제다.
콘트라브는 니코틴 중독 및 우울증에 효과가 입증된 부프로피온과 알코올 중독 및 마약 중독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날트렉손 성분의 복합제다. 뇌의 보상신경에 작용해 식욕과 식탐을 억제해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체중 감량을 통한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성질환 관련 지표도 개선한다.
콘트라브는 우수한 효과와 비향정 전문의약품으로 장기처방이 가능한 안전성을 통해, 2016년 북미지역에서 약 1억 27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북미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2016년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비만 환자의 유병률이 꾸준히 늘면서 약 900억 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대표 품목들의 매출 하락과 판권계약 종료 등에 따라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보건복지부가 불법 리베이트에 따른 약가인하를 처분을 내리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다. 동아에스티 약가인하 대상품목은 총 142개로 거의 전 품목에 해당하며, 약가인하분은 전년 대비 연간 104억원에 달한다.
이에 동아에스티가 약가인하 대상품목 선정과 약가인하율이 산출된 근거가 부족하다며 효력정지 신청을 내면서 급한 불은 끈 상태다.
따라서 동아에스티로서는 약가인하에 대한 대비와 함께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도입품목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기저효과로 실적 개선이 나타날 수 있으나 약가인하로 인한 매출 감소 등이 우려된다"며 "전문의약품 매출액 감소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추정되고 추가적으로 약가인하로 인한 감소분까지 반영된다면 3분기 역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