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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새 간판을 내건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이 다홍색 로고의 상표권 등록을 재추진하고 있다. 다홍색 간판으로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는만큼 브랜드 권리를 제대로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대주주가 앞서 ABL 상표권에 대한 출원 공고 결정을 받았지만 검정색에 글자체도 달라 현재의 로고로 상표권을 따내는 작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주주인 안방인터내셔널홀딩스가 거절 통지에 대한 의견서를 내면서 지난달 검정색의 ABL상표로 출원 공고됐다.
안방인터내셔널홀딩스는 지난해 9월 검정색의 ABL상표를 출원했다. 출원은 상표권을 취득하기 위한 행정상 청구로, 출원이 받아들여지면 공고 이후 2~3개월의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등록 처리가 완료된다. -
하지만 ▲자산담보부 대출 의미인 ‘asset-backed loan'의 약어에 해당하는 점 ▲타인의 선등록 상표(에이블 및 able)와 유사하다는 점 ▲에이블 등 선 출원 상표와 지정 상품이 동일 또는 유사하다는 이유로 출원을 거절당했다.
이에 안방인터내셔널홀딩스는 ABL이 안방보험그룹의 상호 약칭을 출원한 상표라는 점을 내세워 항변했다.
ABL은 안방보험의 'AB'에 'Life'를 뜻하는 'L'을 결합해 구성했고 동시에 'A Better Life(더 나은 삶)'라는 의미를 담아 채택한 새로운 상호라는 설명이다.
비교대상으로 거론된 able(에이블)과의 차이점도 주장했다. 영문자의 철자 차이와 색체 결합 유무의 차이, 대소문자 차이로 외관이 확연하게 구별된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더욱이 지정상품 중 담보대출업을 삭제하는 등 내용을 보정해 담보부대출과 관련이 없고 'Asset-backed loan(자산담보부대출)'의 성질을 직접 표시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상표는 출원할 상표를 사용하고자 하는 상품 또는 서비스를 지정해야 한다. ABL생명은 현재 부동산담보대출만 취급하며 자산담보부대출은 취급하지 않고 있다.
ABL생명은 지난 2월 대주주와 별도로 다홍색의 로고로 출원신청을 했다. 안방보험은 당초 ABL의 상표를 검정색에서 다홍색으로 변경했고 이 과정에서 ABL생명이 다홍색 로고의 상표권을 재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BL생명은 지난 6월 안방인터내셔널홀딩스와 동일한 이유로 거절당했다.
ABL생명 관계자는 “대주주 이름으로 상표권 출원공고가 됐기 때문에 대주주가 허용하면 브랜드를 사용할 수는 있다”며 “다만 현재 간판으로 사용하는 다홍색 로고의 권리를 제대로 갖기 위해 특허청에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말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되면서 독일 알리안츠그룹 상표를 쓸 수 없게 돼 사명변경을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