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빅키박터 루버'로 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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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해안 퇴적토에서 항생물질인 프로디지오신(Prodigiosin)을 함유한 신종 해양미생물이 발견됐다고 해양수산부가 11일 밝혔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MABIK) 이름을 따 '마빅키박터 루버'로 명명된 이 미생물은 지난해 3월 해양생물자원관 최그레이스 박사 연구팀과 영남대 최혁대 교수 연구팀이 제주 김녕 해안지역의 퇴적토 지형을 탐사하다 발견했다.
마빅키박터 루버는 지난달 25일 세계적 권위의 국제 미생물 학회지(IJSEM)에 소개됐다.
연구진은 이 미생물을 배지에서 7개월간 배양한 후 균주를 추출해 화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붉은 색소를 지닌 항생물질 프로지디오신을 함유한 것을 확인했다.
프로지디오신은 항균·항생물질로 널리 사용된다. 말라리아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췌장암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된다. 최근에는 진드기를 매개로 라임병을 일으키는 보렐리아균의 생장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됐다.
연구진은 프로지디오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배양조건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지디오신은 제약시장에서 고가로 거래되고 있어 대량생산 기술이 개발되면 해양바이오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두한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우리나라 해역에는 1000㎡당 32종의 해양생물이 있어 단위면적당 세계 최고 수준의 생물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유용항생물질의 대량생산 기술 개발과 실용화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