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영업익… 업계 평균 이상 재무안정성늘어난 수주잔고에 용지 확보까지… 먹거리 '든든'영업손실 이어지는 해외사업 부문, 모니터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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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용산구 소재 '효창파크 KCC 스위첸' 현장. ⓒKCC건설
KCC건설이 주택사업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영업성적을 거두면서 재무안정성도 강화됐다. 여기에 일감까지 확보하면서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이다. 다만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해외부문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별도 기준 KCC건설은 상반기 매출 6687억원, 영업이익 519억원 영업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4835억원)은 38.2%, 영업이익(230억원)은 125.1% 증가한 성적이다. 매출의 경우 2009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이며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 성과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공능력평가액 1조원 이상 주요 16개 건설사 평균 변동률(+8.36%, +32.2%)을 크게 웃돌았으며, 두 부문 모두 태영건설 건설사업부문(+66.9%, +240.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상반기 4.76%에서 7.76%로, 3%p 뛰면서 태영건설 건설부문(+10.1%p)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같은 실적개선세는 주택시장 호황에 따른 건축사업 호조 덕분이다. 상반기 건축사업 매출은 480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1.9%에 달한다. 토목사업(18.6%)을 크게 앞선다.
영업이익 증가세도 건축부문이 견인했다. 건축부문 영업이익은 231억원에서 413억원으로 78.9% 뛴 반면 토목부문 영업이익은 39.2% 감소했다.
분양사업도 한몫했다. 매출액 규모가 전체 매출의 9.48%에 불과하지만 원가율을 100.7%에서 81.6%로 크게 낮추면서 9억원 영업손실에서 100억원 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그러면서 분양부문 영업이익률은 -4.5%에서 15.7%로 20.2%p나 급증했다. 건축부문 영업이익률은 8.59%, 토목부문의 경우 0.44%에 그쳤다.
KCC건설 측은 "주택시장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2015년 이후 2년 동안 수주한 물량이 준공되면서 실적이 늘었다"며 "무리한 사업 추진보다는 정비사업이 주택조합 등을 추진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적은 재무안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유동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129.2%에 비해 22.9%p 증가한 152.2%를 기록했다. 16개사 평균 119.1%를 크게 웃돌았다. △화성산업 302.8% △삼호 226.6% △아이에스동서 170.7% △한양 155.1%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91.9%에서 182.1%로 9.77%p 개선됐다. 역시 16개사 평균 219.0%를 하회했으며 이자보상배율도 5.33배에서 24.3배로 크게 뛰면서 재무안정성이 한층 강화됐다.
황덕규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사업의 특성상 운전자금 부담이 존재하지만, 유상증자 등 계열사의 재무적 지원과 유형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에 힘입어 순차입금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며 "준공 현장의 채권 회수가 예정돼 있어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지속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미래 먹거리인 일감도 확보해뒀다. 지난해 상반기 2조730억원보다 28.7% 늘어난 2조6699억원의 수주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수익성이 열위한 토목 비중을 줄이고 민간건축사업 수주활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개발사업 등을 위한 용지도 1026억원에서 1288억원으로 25.5% 증가했다.
KCC건설 측은 "무리한 수주 전략은 지양한다는 방침이고, 되도록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리스크가 낮은 주택사업 위주로 수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업 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한 해외부문이 리스크로 지목된다. 해외부문 매출은 2014년 상반기 5830억원에서 2015년 상반기 1355억원, 지난해 상반기 2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3억원 영업손실로 적자전환됐다.
영업손실도 2015년 상반기 797억원에 달했다가 지난해 1억원 이하로 떨어졌으나 다시 올 상반기 4억원 손실로 증가했다.
2011년 2월에 계약한 주베일 폴리실리콘 프로젝트(2112억원) 공사가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다. 해당 사업은 완성공사액 기준 2015년 상반기 2214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2095억8000만원, 올 상반기 2095억6000만원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설계변경이나 공기 연장 등으로 추가원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08억원가량의 미청구공사액이 남은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프로젝트는 발주처의 요청에 따라 공사기일이 연장되거나 공사대금을 못 받는 경우가 발생하는 만큼 주요 모니터링 대상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