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윤종규 현 KB금융지주 회장의 출근길 표정은 밝았다.
그는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최종면접에 적극 임하겠다는 소감을 밝히며, 자신의 회장직 연임에 반대하는 노동조합과는 대화로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윤 회장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KB금융지주 본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존중하고 경의를 표한다"며 "주주와 이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고 남아있는 심층면접을 잘 준비해서 제가 맡으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설명하고 최종적으로 승인 받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층 면접에서는 2020년까지 경영전략 등을 자세히 밝힐 계획이다.
그는 "2020년까지 경영전략과 사업계획을 준비하고 있고 이번 심층 평가에서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KB금융 이사회는 차기 KB금융 회장 후보로 선정된 최종 7인 중에서 윤 회장, 김옥찬 KB금융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3명의 최종 후보를 선발했다.
하지만 김 사장과 양 사장이 최종 면접을 고사하면서 윤 회장이 단독 후보로서 남게 됐다. 그는 이르면 오는 26일 진행되는 최종 면접을 통과하면 연임에 성공, 2010년 11월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윤 회장은 자신의 연임을 반대하는 노조에 대해서는 "평소 혼자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더불어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노조와) 소통하려고 노력해왔다"며 "아직 제 정성이 부족했던 것 같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를 경영의 파트너로서 늘 대화의 창구를 열어놓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노조가 요구하는 이사회 사외이사 추천권은 "그것은 (이번 회장 선임과) 별개의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윤 회장이 겸임하고 있는 KB국민은행장 분리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이사회하고 이미 여러 얘기를 하고 있다"며 "결정되면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