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베·스웨덴 일렉트로룩스… "광주 빼고 2000억에 인수하겠다"
  • ▲ ⓒ 동부대우전자
    ▲ ⓒ 동부대우전자



    동부대우전자 해외 매각설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중남미 등 해외 시장에 강한 동부대우가 국내 기업보다는 해외 기업에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전망에서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해외 업체 대부분은 멕시코, 중국 톈진 등 해외 공장에 눈독을 들이는 모습이다. 해외 매각 시엔 광주 공장을 빼고 해외 공장만 넘기는 '분할 매각' 가능성도 있다. 해외 인수자 측이 인건비 등 생산단가가 높은 광주 공장을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KTB 프라이빗에쿼티, 유진자산운용 등 동부대우의 재무적투자자(FI)는 이르면 이달 말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FI들은 유력 인수 후보군에게 투자안내서(IM)를 발송하고 있다.

    거론 중인 유력 인수 후보는 멕시코 가전업체 마베,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터키 베스텔·알첼릭 등이다. 이들 중 일부는 2000억원에 광주공장을 제외한 멕시코 등 해외 공장만을 사들이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렉트로룩스의 경우 2012년 대우일렉트로닉스 입찰 당시에도 광주 공장을 제외한 해외 공장만을 사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동부대우는 세계 40여 개국에 6개의 생산법인, 30여 곳의 판매법인 등을 가지고 있다. 수출국은 유럽, 아시아, 중동 등 세계 150곳에 달한다. 중동, 중남미에서는 현지 특화 제품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총 매출 1조6000억원 중 약 80%가 해외에서 나왔다.

    국내 인수 후보로는 대유그룹, SM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이 함께 언급됐지만 실제 입찰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해외 가전 사업을 노린 국내 업체가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일정 이상의 해외 사업 역량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을 염두에 둔 국내 업체가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지만 해외 사업 역량 등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해외 업체가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외 매각과 공장 부분 매각설이 불거지자 광주 지역 안팎에서는 공장 폐쇄설이 나돌고 있다. 현재 공장 노조는 해외 매각 반대 운동을 펼치며 동부그룹 차원에서 자금을 확보해 회사를 자체경영 해달라는 요구를 전달하고 있다.

    현재 FI는 동부대우 전체 지분의 45.8%를 보유하고 있다. FI는 2013년 동부대우 인수 당시 약 1400억원을 지원하며 조건을 걸고 이를 충족하지 못할 때 제3자에게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설정했다.

    조건은 3년 내 순자산 1800억원 유지, 2018년까지 기업공개(IPO) 달성이었으며 조건 미충족으로 FI는 동부대우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