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웨이 말레이시아법인 10주년 기념행사현장 ⓒ 코웨이
    ▲ 코웨이 말레이시아법인 10주년 기념행사현장 ⓒ 코웨이



    K팝 등 한류열풍을 발판으로 한 국내 생활가전 업체의 동남아시아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한한령으로 중국 시장이 막히자 대안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찌감치 동남아 시장을 공략한 코웨이는 자사의 주력제품인 정수기와 렌탈서비스를 중심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법인의 매출액은 1430억원, 렌탈은 43만 계정을 돌파해 전년 대비 각각 46%, 58%의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웨이 측은 2007년 시장 진출 당시 말레이시아 최초로 도입한 '렌탈시스템'과 렌탈 후 사후관리를 돕는 '코디서비스'를 비결로 꼽았다. 지난 2010년에는 현지 업계 최초로 할랄(HALAL·이슬람교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인증까지 받아 무슬림 고객을 크게 확대하기도 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정수기 정기관리의 개념이 없었던 말레이시아 시장에 '코디'를 도입해 렌탈 시장 내 새로운 영역을 구축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면서 "성공적인 해외 사례"라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전통의상, 음식 등 동남아시아 국가 특유의 생활습관을 반영한 특화제품을 수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3년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매년 30%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으며 2020년 매출 1억달러(약 1132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아얌고랭(Ayam goreng·프라이드 치킨) 에어 프라이어 오븐'은 현지 전통요리에 특화된 제품으로 전자레인지, 그릴, 오븐 등 다양한 기능을 함께 갖췄다. 닭튀김, 생선튀김 등 튀긴 요리를 주로 즐기는 식습관을 반영해 버튼 하나로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다.

  • ▲ 동부대우전자 인도네시아 현지 특화모델 '바틱케어 세탁기' ⓒ 동부대우전자
    ▲ 동부대우전자 인도네시아 현지 특화모델 '바틱케어 세탁기' ⓒ 동부대우전자



    함께 선보인 '바틱케어 세탁기'는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무슬림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 인도네시아 전통 의복 '바틱(Batik)'을 효과적으로 세탁할 수 있는 전용 코스를 탑재해 현지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다. 해당 제품은 모터 운전과 물 흐름을 조절해 변형과 손상 위험을 줄인 것이 장점이다.

    밥솥으로 널리 알려진 쿠쿠전자는 프리미엄 밥솥제품을 중심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국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02년 베트남 첫 수출 이후 하노이와 호찌민 주요 도시 2곳에 전문 브랜드 지점을 운영 중이며 각종 전자상가와 백화점에도 입점해 있다.

    쿠쿠전자는 밥솥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인지도로 최근 정수기 렌탈서비스를 말레이시아에 선보이는 등 시장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2015년 말레이시아 정수기 첫 수출 이후 올해 초까지 매출이 15배 상승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렌탈 계정은 지난해 8만대를 돌파했으며 올해는 20만대가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는 한류에 따라 한국 호감도가 높고  소비수준도 꾸준히 향상돼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성공적인 현지 안착을 위해 고품질을 기반으로 한 현지 특화형 제품 개발에 몰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