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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중 계열 자산운용사의 펀드를 가장 많이 팔아주는 곳은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대우 등 미래에셋 계열사들이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분기 기준으로 신규 펀드 판매에서 계열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51.98%를 보인 미래에셋생명이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 44.65%, 신한은행 38.08%, 유진투자증권 36.89%, 신영증권 28.68%, 한국투자증권 26.43% 등의 순이었다.
또 삼성증권(22.58%), NH선물(22.04%), 국민은행(21.97%), KB증권(21.89%), NH농협은행(21.61%), 교보증권(21.46%), NH투자증권(20.22%) 등이 20%를 넘었다.
앞서 1분기에는 키움증권의 계열사 판매 비중이 70.99%에 달했고 KB증권 43.84%, 미래에셋대우 37.25%, 신한은행 35.87%, 경남은행 34.90% 등의 순이었다.
금융회사의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은 이른바 '50%룰' 도입 이후 줄었다.
금융위원회는 2013년 4월 금융회사가 계열 자산운용사 펀드를 50% 이상 팔지 못하도록 금융투자업규정을 개정해 2년간 한시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금융회사의 펀드 몰아주기가 건전한 시장경쟁을 해치고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50%룰 시행 이후에도 계열사 누적 판매 비중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 이어지자 금융위는 2015년 4월에 이어 올해 4월 다시 적용 시기를 2년 더 연장했다.
올해 2분기만 해도 미래에셋생명의 계열사 판매 비중(51.98%)이 50%가 넘고 1분기에는 키움증권(70.99%)이 50%를 크게 웃돌았다.
제재 대상은 연간 기준이기 때문에 특정 분기에 50%가 넘어도 제재를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부 금융회사는 분기별로 판매 비중을 조정해 규제를 피해가는 편법을 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생명의 계열사 판매 비중은 1분기 58.75%, 2분기 65.26%, 3분기 50.48%로 모두 50%를 웃돌다가 4분기에는 20.46%로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