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미국 법인 '훨훨'… 중국·일본·중동 매출도 기대
  • ▲ 코웨이 말레이시아 현지 행사 '코웨이 런' ⓒ 코웨이
    ▲ 코웨이 말레이시아 현지 행사 '코웨이 런' ⓒ 코웨이



    '렌탈 강자' 코웨이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활약을 지속하고 있다. 해외 주요 법인인 말레이시아, 미국의 매출 증가로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4300억원 대의 해외 매출이 전망된다.

    지난해 코웨이는 2조3763억원의 매출 중 3323억원을 해외에서 창출했다. 지난해 각각 1429억원, 602억원의 매출을 올린 말레이시아, 미국 법인의 활약이 바탕이 됐다.

    코웨이의 해외 매출액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5년 2561억원이었던 해외 매출은 지난해 3000억원 대 돌파 후 올해는 4000억원을 넘어선 4320억원으로 전망된다.

    코웨이는 국내와 같은 렌탈 사업 모델을 수출함으로써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선 '글로벌 렌탈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코웨이의 해외 주력 시장은 말레이시아다. 현지 법인을 통해 국내와 같은 렌탈 판매망을 구축한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리하고 있다. 올 2분기 기준 말레이시아에서 51만 렌탈 계정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현지 법인은 매년 50%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웨이의 말레이시아 시장 성공 비결은 종교 특색을 반영한 '현지화'다. 2010년 업계 최초로 취득한 정수기 '할랄(HALAL·이슬람교도 무슬림이 먹고 소비할 수 있는 물건)'인증이 현지 매출 성장의 기폭제가 됐다. 이슬람교 무슬림들이 먹고 마시는 것을 택할 때는 반드시 고유한 의식을 거친 '할랄 제품'을 고르는 문화를 반영한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도 돋보인다. 현재 코웨이 미국 법인은 약 10만 렌탈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렌탈 사업과 함께 미국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공기청정기'가 주목받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 3월 이마존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인 알렉사를 연동한 공기청정기 '에어메가'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실내 공기질 등 인공지능 기반의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해 기술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음성 명령만으로 제품 작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용도 편리하다.

    일본과 중국, 대만 등 중화권 국가에서는 렌탈 사업이 아닌 단순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 시장의 경우 올 상반기 수출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눈에 띈다. 회사 측은 2011년 일본 원전사고 이후 깨끗한 물에 대한 일본 국민의 의식이 높아져 정수기 신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 대만 등 중화권 시장은 올해 초 설립한 '중국전담부서'를 통해 공략을 본격화한다. 2005년 설립된 코웨이 중국 법인은 말레이시아, 미국 법인에 비해 성장이 더뎠지만 최근 매출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해선 대표가 중국을 '기회의 땅'으로 눈여겨 보는 만큼 타 해외 사업에서 얻은 노하우를 중화권 시장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웨이는 중국 현지 가전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본격 현지 마케팅에 나섰다.

    동남아, 아시아 공략에 이어 중동 시장도 함께 공략한다. 최근 코웨이는 이란 최대 규모의 가전회사인 '엔텍합'과 제품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통해 엔텍합 그룹은 이란 전역에서 코웨이의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판매한다.

    추후 이란 시장을 바탕으로 현재 진출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카타르, 쿠웨이트, 이라크의 사업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시장 안착 후에는 렌탈 사업 노하우도 중동 현지에 적용한다.

    회사 관계자는 "계속되는 성장세로 올 상반기 1800억원 대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면서 "하반기에는 각 국가별 매출 상승 요인으로 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며 올 말까지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