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티몬, 오픈마켓 시스템 도입… "상품 수 늘린다"
위메프 "상품 적더라도 고객 신용도가 더 중요"
  • ▲ 위메프 CI. ⓒ위메프
    ▲ 위메프 CI. ⓒ위메프

    소셜커머스 업계에 위메프가 '나홀로' 남았다. 쿠팡에 이어 티몬도 오픈마켓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소셜 3사 중 유일하게 위메프가 소셜커머스를 지키게 됐다. 

    쿠팡과 티몬이 소셜커머스 방식만으로는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린 반면 위메프는 기존의 방식으로도 충분히 수익구조 개선이 가능하다는 엇갈린 판단을 내놨기 때문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쿠팡, 위메프, 티몬은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쿠팡의 경우 2년 누적 적자가 1조를 넘어섰으며, 티몬 역시 지난해 1585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직전년도와 비교해 15% 가량 늘었다.

    오픈마켓은 소셜커머스와 달리 '통신판매중개업'을 일컫는 말로 쉽게 풀어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역할만 해 상품 수가 다양하다. 

    위메프의 전체 상품 수가 190만개인 반면, 오픈마켓인 G마켓은 약 1억개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즉 소셜커머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상품수로 고객 유입량을 늘릴 수 있고 그만큼 거래액도 증가하는 구조다.

    쿠팡과 티몬이 오픈마켓 시스템을 도입해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믿는 이유다.

    이러한 장점에도 위메프는 오픈마켓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위메프는 적자이긴 하지만 전년대비 788억원 감소한 636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절반 이상인 55.3%의 손익 개선을 이뤘다. 거래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거래액이 3700억원 수준을 기록해 업계 1위인 쿠팡과 300억원으로 차이를 좁혔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타사들과 비슷한 오픈마켓 시스템 도입은 의미 없다는 것이 위메프의 판단이다. 여기에 오픈마켓은 '통신판매중개업'으로 상품에 대한 책임을 판매회사가 아닌 개별 판매자가 지는 구조지만, 소셜커머스의 경우 판매책임이 회사에 있어 소비자의 신용도를 올리기에도 유리하다.

  • ▲ 쿠팡, 티몬, 위메프 CI. ⓒ각사
    ▲ 쿠팡, 티몬, 위메프 CI. ⓒ각사


    그러나 소셜커머스의 불안요소도 존재한다.

    기존 오픈마켓인 G마켓, 11번가, 옥션을 비롯해 쿠팡, 티몬이 오픈마켓을 도입해 상품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고 있어 향후 검색 노출 및 취급 상품 수에서 경쟁사들에 뒤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셜커머스의 경우 MD(상품기획자)가 판매자들의 상품을 미리 살펴보고 마켓에 등록해야 한다. 오픈마켓과 상품 수를 비슷하게 맞추려면 MD 인력도 늘릴 수밖에 없어 향후 경쟁이 심화될 수록 소셜커머스에 불리하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온라인마켓은 판매하는 상품이 다양해지면 그만큼 고객 유입량이 높아지고 충성고객도 생겨난다"며 "소셜커머스는 이 부분에서 한계가 명확하다. 오픈마켓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MD를 대규모 채용해야 하는데 이는 곧 가격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위메프 측은 상품 수를 다양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반박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위메프에는 약 190만개의 상품 DB가 존재하는데, 상품의 중복이 적어 필요한 상품을 구매하기에 충분하다"며 "현재 위메프의 상승세는 믿을 수 있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주효했다고 본다. 향후 고객에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상품DB는 외부 연동 등을 통해 확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