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규직 전환 로드맵' 따라 은행측 대표단 구성 예정10월중 협의기구 출범 계획…전환 대상·방식·시기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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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은행이 2000명에 달하는 파견·용역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한발짝 내딛었다.

    20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노·사·전문가 협의기구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근로자대표단 10명을 구성했다.

    근로자대표단은 기업은행의 협력업체 20~30곳에서 정규직화에 긍정적인 뜻을 갖고 있는 근로자들이 참여해 단장 1명과 간사 역할 2명, 이외 단원들로 꾸려졌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12일 근로자대표단 선출을 위한 테이블인 대표자회의 소집 공고를 마감한 후 지난 19일 첫 회의를 개최했다.

    기업은행의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7월 발표한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다.

    노·사·전문가 협의기구를 출범하는데 필요한 은행측 대표단은 은행 내 담당자 및 외부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다.

    은행측 대표단은 이달 안으로 발표될 고용노동부의 정규직 전환 로드맵을 바탕으로 이르면 이달 내에 꾸릴 예정이다.

    로드맵에는 공공기관의 정규직 전환 규모 등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의 세부 내용이 포함된다.

    기업은행은 최종 20명으로 노·사·전문가 대표단의 진용을 갖춘 뒤 10월 중 협의기구 출범할 계획이다.

    이후 대표단은 정규직 전환 대상·방식·시기, 채용 방식, 처우 개선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기업은행과 아웃소싱 하고 있는 협력업체의 파견·용역직 근로자는 환경미화원, 운전기사, 청원경찰 등으로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정규직 전환에 필요한 시간은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이같은 기조에 따라 금융권에도 정규직화 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이다. 금융 공공기관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앞장서게 되면 시중은행들도 손 놓고 있을 수 없게 된다.

    심상정 의원실에서 제공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은행권의 총 직원은 16만5182명으로 이중 은행 내 비정규직이 1만1547명, 외주 및 파견 비정규직은 1만1761명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파견·용역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은 기업은행이 처음 시도하기 때문에 대표단을 꾸려도 노사 간 의견 조율이 관건"이라며 "정부의 로드맵도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 세부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은 만큼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