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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보험사들의 신용대출 연체율 관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동양생명의 경우 지난 4월부터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신용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신용대출금이 있는 18개 생명보험사의 신용대출 잔액은 25조4306억원이며 연체액은 1308억원으로 평균 연체율이 0.5%를 기록했다.
대출 잔액은 한화생명이 6조4358억원으로 가장 많고 교보생명, 삼성생명, 농협생명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연체금액은 KDB생명이 225억원으로 18개사 중 가장 많았다. 이어 교보생명 221억원, 한화생명 212억원, 동양생명 178억원 순이다. -
이런 가운데 대출금 대비 연체금액을 나타내는 연체율은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이 가장 높았다. ABL생명은 12억원의 대출금 중 8억7800만원이 연체되면서 연체율이 72.82%에 달한 것. ABL생명은 설계사들을 대상으로만 신용대출을 허용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높은 연체율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KDB생명은 연체율이 11.54%를 나타냈고 동양생명은 5.51%, DGB생명은 3.35%, 현대라이프는 1.65%, 미래에셋생명은 1.32%로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ABL생명은 1년 전(32억원)보다 대출 잔액이 줄었지만 같은 기간 연체액은 8억5700만원에서 2천만원 가량 늘어나면서 연체율이 26.42%에서 46.4%포인트 올라갔다.
현대라이프는 대출잔액도 늘고 연체액도 늘면서 연체율이 1년 전(1.53%)보다 0.12%포인트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저신용자들이 보험사 신용대출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보험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동양생명의 경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지난 4월부터 연체율이 높은 신용대출을 받지 않고 있다. 동양생명은 연체율 관리와 더불어 개인신용평가 시스템을 개선한 뒤에 신용대출 취급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KDB생명도 지난 7월 중순부터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 뿐만 아니라 고금리 신용대출에 대해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용대출 관련 연체 규모가 커지고 연체 기간이 지속되면 부실자산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부적으로 생보사들의 부실자산 비율을 점검하며 증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