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수걸이' 천호1구역 수주… 신흥강자 '등극'평택 브레인시티 개발사업 참여… "재무부담 될 수도"
  • ▲ '광교 중흥S-클래스' 현장 전경. ⓒ중흥건설
    ▲ '광교 중흥S-클래스' 현장 전경. ⓒ중흥건설


    중흥건설 계열사인 중흥토건이 최근 도시정비사업으로 서울에 첫 발을 내딛게 되는 등 '신흥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세종시 등 택지개발지구와 신도시를 중심으로 '네임밸류'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앞선 주택사업에서의 성과로 안정적인 수익성과 재무성과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흥토건은 최근 서울 강동구 천호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강동구 천호동 423-200번지 일대 3만8508㎡에 아파트 999가구와 오피스텔 264실 등을 신축하는 것으로, 예정공사비는 약 3663억원이다.

    같은 날 중흥토건은 반도건설 컨소시엄(반도 55%·중흥 45%)으로 부산 금정구 '서·금사 재정비촉진6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내기도 했다. 해당 사업은 총 4707억원 규모로 지하 2층~지상 40층·16개동·2948가구로 조성된다. 2019년 12월 착공과 함께 일반분양되며, 2022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중흥토건 관계자는 "중흥건설 그룹에서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내 도시정비 사업지를 확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중흥건설그룹 전체적으로 도시정비사업을 추진한 지가 3년여 밖에 되지 않았고, 그동안 서울권 사업지가 없어 서울 사업지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서울과 수도권 지역 도시정비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것은 물론, 부산 등 기타 대도시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이은 수주 랠리에 정비사업 시장에서만 올 들어 9월까지 1조1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2015년 도시정비사업 시장에 뛰어든 첫 해 1조1000억원, 지난해 8000억원을 각각 수주하는 등 최근 3년간 약 3조원을 수주한 셈이다.

    이어지는 수주 낭보 바탕에는 앞서 진행한 주택사업들의 흥행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분양성과와 계열물량에 기반해 전반적인 사업안정성 또한 양호한 편이다.

    실제로 중흥 계열사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세종시에서 모두 12개 단지·1만3000가구에 달하는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세종시내 최대 주택공급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택지개발지구 등을 중심으로 최근 몇 년간 전국에 '중흥 S-클래스' 1만가구 안팎을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

    7월 말 기준 중흥토건은 17개 계열사업과 2개 자체사업 등 모두 19개 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사업지의 분양률은 97.4%로, 우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2019년 5월 말까지 '광교 중흥S-클래스(자체사업)이 진행되면서 당분간 외형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진행 주택사업의 채산성과 자체사업의 매출 비중을 감안할 때 영업수익성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선영귀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현 정부 정책 방향이 부동산 규제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주택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가진 중흥토건 입장에서는 부동산 경기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공공택지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진행 주택사업이 우수한 분양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풍부한 계열 물량을 매출 기반으로 확보하고 있는 만큼 주택경기 변동에 일정 수준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호한 사업안정성을 기반으로 재무건전성도 안정적이다. 추가적인 영업수익성 개선과 운전자본 부담 축소로 양호한 영업현금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선영귀 평가전문위원은 "2015년 이후 '광교 중흥S-클래스' 등 자체사업 진행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 확대로 순차입금이 2014년 말 마이너스(-)370억원에서 2017년 상반기 567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며 "하지만 계열사를 통해 조달한 차입금 비중(76%)이 높고, 2014년 이후 이익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일정 수준 이상 자기자본이 축적돼 있어 전반적인 재무구조는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재무구조는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신규사업 추진에 따른 자금소요 가능성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흥건설 계열은 '평택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흥토건은 4개 계열사들과 함께 시행자인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의 지분을 확보했다. 본 프로젝트는 사업 규모가 2조원에 달해 중흥 계열 전반의 재무안정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선 전문위원은 "광교 사업으로부터 분양수입금 유입으로 차입 부담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평택 프로젝트와 관련한 자금 소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차입금 감축 여부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