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호조에 따라 실적 상승…몸값 높이기

  •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0일 취임 기자간담회서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0일 취임 기자간담회서 "내부 방침에 의해 9월말 매각 공고를 내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 뉴데일리


대우건설 매각 공고가 이번주 중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0일 취임 기자간담회서 "내부 방침에 의해 9월말 매각 공고를 내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은 KBD밸류 제6호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다. 

27일 오전 기준 대우건설 주가는 7180원으로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가는 2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우건설 매각이 국내기업은 버겁지 않겠냐는 평가가 나온다. 자금력을 갖춘 국내 대기업들은 이미 대형 건설사를 보유한 데다 업종이 겹치는 대우건설을 무리하게 인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말레이시아 최대 국영기업인 페트로나스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아람코 등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실적상승 여세를 몰아 몸값 높이기에 나섰다. 주택사업본부와 건축사업본부를 통합하고 해외사업을 축소했다. 해외 사업 수주도 기획과 설계에 집중해 실리를 챙기겠다는 구상이다. 

  • ▲ 대우건설 매각 공고가 이번주 중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 뉴데일리
    ▲ 대우건설 매각 공고가 이번주 중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 뉴데일리


  • 당초 업계에서는 대우건설 매각이 연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뒤따랐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에 경고등이 들어온 데다 대우건설 내부적으로도 최순실 낙하산 의혹으로 박창민 전 사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새 사장을 공모하지 않는 대신 송문선 부사장(CFO)을 재빨리 대표이사자리에 앉혔다. 

    대내외 환경 변화와 관계없이 대우건설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는 의지였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21일 대우건설 매각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 등으로부터 실사보고서를 전달받았다. 

    실사 결과 대우건설 매각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공고를 내면 인수의향서(LOI)를 각 기업별로 받게 된다. 이들을 대상으로 2~3주 간 대우건설 실사를 거친 뒤 본 입찰에 돌입하게 된다. 

    입찰 참가자 중 자금력, 경영능력 등을 꼼꼼하게 따져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내년 초에는 매각이 마무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