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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주 이윤정 진성원 정재환 등 차세대 음악인들 대거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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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오페라 ‘여자는 다 그래’(코지 판 투테. Cosi fan Tutte)가 내달 21~25일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펼쳐진다.
서울시오페라단 사령탑을 맡은 신임 이경재 단장의 첫 작품이 될 이번 오페라는 모차르트 오페라의 걸작품으로 손꼽힌다.
모차르트의 본고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정기가 지휘봉을 잡았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다.
피오르딜리지 역에 소프라노 김미주 이윤정, 도라벨라역에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방신제, 페란도 역에 테너 진성원 정재환, 굴리엘모 역에 베이스바리톤 정일헌과 바리톤 김경천, 데스피나 역에 소프라노 박미영 장지애 등이 출연한다. 연주는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맡는다.
코지판투테는 모차르트가 극작가 다 폰테의 대본을 토대로 1790년 발표한 마지막 오페라 부파다. 변덕스럽고 일만 저지르며 가볍게 행동하는 두 여인의 사랑의 이력을 다루고 있다.
초연 이후 요제프 2세가 세상을 떠나자 이 오페라는 단 10회의 공연만 허락받았다.
당시의 도덕 기준으로 볼 때 부정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본을 수없이 손질해야 했다. 처음에는 노골적인 표현도 많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상당히 정화되었다. 그리하여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오페라 중 하나가 되었다. 물론 내용은 여전히 비도덕적이지만 모차르트의 아름답고 재치 있는 음악이 스토리의 비도덕성을 감싸면서 해피엔드에 이른다.
무대는 18세기의 나폴리. 두 젊은 장교가 예쁘게 생긴 자매와 연애를 한다. 굴리엘모는 피오르딜리지와, 페르난도는 도라벨라와 사랑하는 사이다.
굴리엘모와 페르난도는 풍자적이며 장난기가 다분한 노총각 알폰소와 점심을 먹으면서 여자의 마음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
철학자 알폰소는 “여자란 바람과 같아서 자기 애인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변덕을 부릴 수 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두 남자는 “사랑하는 사이라면 누가 뭐라고 유혹해도 넘어가지 않으며 진심을 지킨다”라고 주장한다. 토론이 끝이 없자 결국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 실험을 통해 가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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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청년 장교는 알폰소의 계략에 따라 부대가 이동을 해 멀리 떠나게 되었다고 자매에게 이별을 고한다. 그러고는 알바니아 귀족으로 변장해 서로의 짝, 그러니까 굴리엘모는 도라벨라를, 페르난도는 피오르딜리지를 유혹하기로 한다.
두 남자는 사람들이 아무리 유혹해도 자기 약혼녀들은 한눈팔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알폰소는 “설마가 사람 잡지!”라면서 세상에 믿지 못할 것이 여자의 마음이라고 강조한다.
두 청년 장교가 알바니아 귀족으로 변장하고 약혼녀들에게 접근해 온갖 감언이설로 유혹해보지만 여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요지부동이다. 자매는 약혼자 굴리엘모와 페르난도 외에 딴사람을 생각한다는 것은 천지가 개벽해도 안 될 일이라고 굳게 다짐한다. 진짜 약혼자들이 당장이라도 나타나면 꼼짝 없이 낭패를 볼 것이므로 위험한 행동을 자제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두 청년 장교는 알폰소에게 “보셨소? 당신 생각이 틀렸소!”라고 하며 내기에 이겼다고 말한다. 노련한 알폰소는 “속단은 금물”이라고 하면서 좀 더 지켜보자고 한다. 이후 펼쳐지는 사랑과 전쟁...
서울시오페라단 관계자는 “모차르트 오페라 전문가들이 18세기 이탈리아 나폴리를 서울로 옮겨와 감각적이고 색다른 오페라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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