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55억 난방 가전 납품 확정… "실적 확대 기대"
  • ▲ 신일산업 신제품 '에코히터', 팬히터 (왼쪽부터) ⓒ 신일산업
    ▲ 신일산업 신제품 '에코히터', 팬히터 (왼쪽부터) ⓒ 신일산업



    올 여름 폭염 특수를 누린 신일산업이 겨울철에도 대목을 이어간다. 선풍기, 에어 서큘레이터를 앞세운 '에코 마케팅'으로 호황을 누렸던 신일은 동절기에도 에너지 효율을 강조한 난방 가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 상반기 신일산업은 여름 냉방가전을 중심으로 6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증가한 규모다. 신일은 매출 호조를 겨울철 신제품을 통해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신일의 동절기 난방 가전 매출은 평균적으로 연 매출의 약 25%를 차지한다. 겨울철에는 캠핑용 팬히터, 석영관 히터, 라디에이터가 주로 잘 팔린다. 연간 40%를 차지하는 냉방 가전 매출과 비교했을 때 작은 규모는 아니다.

    나머지는 믹서기, 청소기 등 계절 구분 없이 꾸준히 팔리는 주방·생활가전이 차지하고 있다. 선풍기 명가(名家)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가졌지만 수익 구조는 비교적 사계절 고른 편이다.

    신일은 최근 에너지 효율을 강화한 '에코히터'를 동절기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특허받은 열 증폭 반사판 기술로 적은 에너지로도 열을 멀리 퍼트릴 수 있는 제품이다. 과열방지, 8시간 작동 시 자동 오프, 스탠 안전망 등으로 안전성도 강화했다.

    캠핑족 사이에서 이름난 '팬히터'도 톡톡한 효자 제품이다. 난로 내부에 팬이 내장돼있는 팬히터는 실내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 효율적인 난방이 가능하다. 기름으로 작동돼 야외 사용이 편리하며 대용량 기름 탱크로 급유 후 최대 67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올해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55억 규모의 난방 가전을 납품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신일은 겨울철 주력 제품인 팬히터, 라디에이터, 전기온풍기와 가습기 등을 행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매출 호조와 함께 최근에는 적대적 인수합병(M&A) 세력을 물리치면서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신일은 2013년 말부터 시작된 투자자 황 모씨 등의 경영권 장악 시도로 분쟁을 겪었다. 현재 황 씨를 비롯한 다섯 명의 장악 세력은 실형과 벌금형을 각각 선고받은 상태다.

    분쟁을 이겨내고 지난해 김권 대표 체제로 옷을 갈아입은 신일은 창사 60주년인 2019년에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회사 측은 기술력 기반의 계절가전과 소형 생활가전으로 매출 확대와 경영정상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절기 매출 확대에 힘입어 동절기에는 주력제품인 히터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최근 평창올림픽 제품 공급 계약 등 호조를 바탕으로 경영정상화와 고객 만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