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업체 한성실업, 매출 대부분 GM에서 발생지상욱 의원실 "지 의원 개인사와 전혀 상관없다" 해명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바로잡습니다]* 
    지난 24일 본지는 '한국지엠과 지상욱 의원의 얄궂은 인연… 부친이 문닫은 협력업체 회장'이라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재차 확인 결과 지상욱 의원의 부친 회사인 한성실업은 본지가 보도한 청산 중인 한성실업과 다른 회사였습니다. GM(한국지엠)에 납품하는 한성실업이라는 회사가 2개 있었고, 취재과정에 착오가 있었습니다. 이에 본지는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한국지엠 철수에 지상욱 바른정당 국회의원이 유독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밝혀졌다. 지상욱 의원의 아버지인 지성한(84) 씨가 현재 GM(한국지엠 포함)에 연간 200억원 가량의 물량을 공급하는 1차 협력사 대표이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이 철수한다면 아버지 사세가 기우는데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는 것.

    25일 업계에 따르면 23일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카허 카젬 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지상욱 의원 부친이 한국지엠 1차 협력사인 한성실업 지성한 회장이라는 것이 재차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005년 배우 심은하와 결혼할 당시에 지상욱 의원의 부친이 한성실업 회장이라는 사실이 화제된 바 있다. 

    1991년 설립된 한성실업은 플라스틱 사출성형을 주요 사업으로 하며 자동차, 냉장고 부품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인천 계양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경북 구미에도 공장을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스틸 소재로만 생산되던 가이드레일 등 자동차부품을 플라스틱 소재로 개발해 GM의 세계 각국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성실업이 GM에 납품한 규모는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성실업에 있어 GM의 비중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잡코리아에 올라온 기업설명을 보면 한성실업은 설립 26년차의 안정된 직장으로 중소기업청(SMIBA)에서 선정한 우수중소기업이다. 한성실업은 GM 1차 벤더업체로서 GM의 글로벌 시스템을 익힐 수 있고 무역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이라는 부가설명도 있다.

    2011년 128억원에 불과하던 한성실업은 2014년 매출이 300억원까지 늘며 정점을 찍었다. 2015년 매출은 전년대비 약 20% 감소한 245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2013년 7억5100만원을 고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당기순이익은 고작 71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지상욱 의원이 한국지엠 부진에 이렇게 민감한 이유에 대해 한성실업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회사이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국지엠이 자본잠식 등으로 급격히 어려워지자, 한성실업 또한 당기순이익이 급감하는 등 파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상욱 의원실은 이에 대해 부인했다.

    지상욱 의원실 관계자는 "개인사로 인해 한국지엠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이 사안은 지 의원이 발제한 아이템이 아니라 보좌관들이 먼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발제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욱 의원이 부임한 지 두 달도 채 안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것은 그 누구보다 이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며 "지 의원이 이 문제에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한국지엠에서도 소홀하게 대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수출 부진과 불투명한 경영에 따라 2014년 이후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 간 발생한 누적 적자는 약 2조원 규모에 달한다.

    한국지엠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35% 증가한 3조4438억원을 기록했지만, 수출은 6.4% 감소한 8조7904억원을 기록했다. 내수로 버티긴 했지만 지난해 영업손실은 5312억원으로, 한국지엠은 올해 1분기 자본잠식 상태다.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한편, 지상욱 의원은 정무위 국감에서 한국지엠이 현재와 같은 위기에 처한 이유를 여러 자료를 통해 낱낱히 알렸다. 그는 한국지엠의 매출원가율이 94%로 다른 완성차 4사 평균(80%)에 비하면 너무 높다고 지적했으며 GM 본사의 높은 금리도 한국지엠의 경영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문제삼았다. 한국지엠은 지속적인 경영을 위해 GM 본사에 1조7000억원의 자금을 빌렸으며 이에 대해 연 5.3%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지 의원은 군산공장(20~30%)과 부평공장(70~80%)의 낮은 가동률을 지적하며 경영 위기 극복 방안을 알려달라고도 했다. 하지만 카허 카젬 사장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속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한 지상욱 의원은 결국 질의 말미에 "80만 생계가 달린 이 사안에 대해 카허 카젬 사장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싶은데 수용하겠냐"했고, 카젬 사장이 "언제든 대화에 응하겠다"며 여지를 남겨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