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등 해외 탐사광구서 시험생산 등 개발역량 확보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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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석유화학공장 자료사진.ⓒ뉴데일리
    ▲ 석유화학공장 자료사진.ⓒ뉴데일리

     

    한국가스공사가 셰일가스 투자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미래 핵심 에너지원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과도 부합한다. 셰일가스는 퇴적암의 일종인 셰일에 포함된 천연가스나 석유를 말한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당시 자원외교를 중점 추진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던 기억이 있어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3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전날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국가연구사업인 '셰일가스층 파쇄효율 향상을 위한 탐사프로세스 및 실증연구'의 특별 심포지엄 및 공청회가 열렸다.

     

    가스공사는 전 세계에서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차세대 핵심 에너지원인 셰일가스 분야에서 독자적 탐사프로세스 확립과 현장실증을 통한 개발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이번 연구를 총괄 수행했다. 지난 2013년 12월 산업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선정한 '에너지 R&D 신규과제'로서 한국석유공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광해관리공단, 서울대학교 등 국내외 석유·가스 개발 분야 주요 기관 및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 에너지 자원개발 분야 전문가 16명이 참여하는 한국자원공학회 주관 특별 심포지엄으로 열렸다. 14개 연구팀이 자주기술력 확보를 위한 연구과정 및 탐사광구 현장실증 개발과정, 시험생산 결과 등을 발표하고 지난 4년간의 연구 성과를 공유·전파했다.

     

    김영두 가스공사 기술부사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산·학·연 기술진의 부단한 노력으로 도출한 소중한 결실로, 앞으로도 셰일가스 개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이번 연구에서 캐나다 서부 몬트니 지역 River(리버) 3D 탐사광구(석유공사 보유)를 대상으로 셰일·치밀가스 지층에 대한 지질·탐사자료 분석, 생산성 평가 등 핵심 기술 역량을 자립화하는 데 매진해 왔다. 

     

    지난해 2월 자체 분석을 바탕으로 광구 내 셰일가스 개발 최적 유망지역 분포 특성을 성공적으로 규명했고, 셰일가스 실증개발 최적지 선정, 시추궤도 설계 및 수압파쇄 특성분석을 완료했다.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약 3개월간 수평정 시추, 수압파쇄, 유정 완결 작업을 마치고, 지난 2월부턴 실증광구 시험생산에 돌입했다.

     

    올해 8월까지의 생산량을 분석한 결과, 운영사가 보유한 인근 생산정의 평균 생산량 기준으로 초경질유(condensate) 약 151%, 셰일가스 약 115%인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만큼 가스공사는 해외 셰일가스전 개발 역량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MB 정부 시절의 '자원외교' 실패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MB 정부 시절 가스공사의 무리한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논란이 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은 지난달 27일 가스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캐나다 혼리버, 웨스트컷뱅크 사업은 개발 및 탐사평가가 중단된 상황이고, 우미악 사업은 개발 대기 중"이라고 지적했다. 가스공사는 이들 사업에 모두 9000억원 가량을 투자했고, 사업 중단 등으로 올해 6월 기준 약 5600억원의 손상을 입었다. 

     

    사업별로 혼리버는 6428억원 투자에 3652억원, 웨스트컷뱅크는 2318억원 투자에 1830억원, 우미악은 184억원 투자에 101억원 손상을 입었다.

     

    혼리버는 이명박정부 시절인 2008년에 신임 주강수 사장이 부임하면서 2009년 5월 주 사장이 직접 캐나다를 방문해 사업권자인 캐나다 엔카나사에 사업참여를 제안하며 시작됐다. 해외자원개발 열풍이 한창이던 2010년 압축기지, 판매배관 등 인프라 설비를 건설하고 대규모 개발을 준비했으나, 가스가격 하락으로 2014년부터 개발 중단 상태다. 주 사장은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현대종합상사 부사장을 지내는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전해졌다.

     

    웨스트컷뱅크는 혼리버 사업을 하면서 사실상 '끼워 산' 것으로 사업으로 투자액 대비 손상규모가 가장 크다. 석유공사가 하베스트 사업에서 노후한 석유정제공장인 NARL을 끼워 산 것처럼 혼리버의 경우 경제성이 마이너스(-) 300억원으로 평가된 웨스트컷뱅크 사업을 2500억원이나 주고 사들였다.

     

    웨스트컷뱅크는 2010년 13개 평가정을 시추하고 가스부존 유망지역을 확인했지만, 가스가격 하락으로 2013년부터 탐사평가를 중단했다. 우미악은 2011년 지분매입비를 지불하고 전통가스전을 확보했다가 관련 배관 건설 연기로 개발 대기 중이다.

     

    박정 의원은 "부실해외자원개발과 관련해 가스공사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았다"면서 "가스공사도 투자손실을 기록하는 등 더 깊이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