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 중 유일 방문단 포함, 낙마설 수그러들 듯
  • ▲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현황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현황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박인사로 분류된데다 공공기관 경영 평가에서 2년 연속 하위 등급을 받아 낙마설이 끊이지 않던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이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미국 셰일가스 수입이 기정사실화된데다 에너지 공기업 수장으로는 유일하게 대통령의 방미사절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기사회생의 카드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사빈 패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터미널에서 셰니어 에너지와 미국산 LNG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2012년 사빈 패스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공사는, 이번 계약으로 연간 280만톤(약 10억달러) 규모의 셰일 가스를 올해부터 2036년까지 20년간 국내에 도입한다.

    국내로 첫 수송되는 수입분은 내달께 가스공사 경남 통영인수기지에 도착할 예정으로 중동산 일색이던 LNG 수입처의 다변화 물꼬를 튼다.

    예정대로 미국산 셰일가스가 수입될 경우 이 사장의 성과로 기록돼 분분하던 교체설은 잦아들 수도 있다.

    가스송사는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6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에서  2년 연속 D등급을 받아 우울한 분위기의 연속이었다.

    2013~2014년 2년 연속 최하위 E등급를 받은 터라 기대를 모았지만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 2015년 7월 취임한 이승훈 사장이 받아든 성적표는 그다지 신통치 못했다.

    지난해 공사의 매출액은 21조1081억원, 영업이익 917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9%, 9.9% 역신장했다.

    지난해의 경우 부임 1년 미만으로 간신히 '경고'를 피했지만 올해는 '기관장 경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친박인사라는 굴레와 더불어 낙마설이 불거진 이유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산 LNG 계야은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낼 수 있는 분위기가 됐다는 평가다.

    미국산 LNG의 경우 계약 물량 전체를 구매자가 자율 처분이 가능해 수급 조절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중동산 LNG의 경우 물량이 남더라도 다른 국가로 되팔 수는 없는 구조다.

    천연가스 공급에도 안정성을 꾀할 수 있게 됐으며 한·미 간 협력관계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미국산 LNG를 수송할 수송선은 국내에서 건조된 6척이 전담할 예정으로 국내 조선·해운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대통령 방미 일정에) 워낙 많은 프로젝트가 있으니깐, LNG 추가 도입 등을 논의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부분은 아직 없다"며 "(대통령께서) 좋은 성과를 내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