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통역사 확충·바가지 요금 근절 추진… 평창동계올림픽 특수 만반 준비정부, 방한 관광시장 활성화 대책 내놔
  • ▲ 관광 활성화.ⓒ연합뉴스
    ▲ 관광 활성화.ⓒ연합뉴스

    정부가 한중관계 개선과 내년 강원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침체한 관광산업을 살리고자 동남아 단체관광객에게 한시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크루즈(유람선) 관광객 무비자 관광상륙도 추진한다.

    올림픽 기간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택시 구간정액요금제를 도입하고, 숙박업소 가격안정반도 운영한다.

    정부는 3일 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민관합동 경제현안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방한 관광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 대책은 △관광시장 다변화 △교통 등 편의 제고 △관광 고부가가치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촉발된 한중 관계 악화를 거울삼아 관광시장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중국 대체시장으로 마케팅을 강화했던 동남아 지역 단체관광객의 지속적인 유치를 위해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 3개국을 대상으로 양양공항 무비자 입국을 내년 4월까지 한시적으로 추진한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동계스포츠 관광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를 1회 이상 방문한 동남아·중국 관광객은 복수비자 발급도 확대한다.

    사드 갈등 봉합에 따른 유커 방한 붐 조성을 위해 내년 한시적으로 법무부가 지정한 크루즈(유람선)를 타고 입국하면 무비자 관광 상륙도 허가해준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현재 크루즈 관광객은 233항차에 걸쳐 총 39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91항차 195만명에 비해 대폭 쪼그라든 규모다.

    해수부는 올해 처음으로 유치한 동남아 크루즈 노선도 확대해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0일 가입한 아시아크루즈협의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부족한 베트남어·아랍어·태국어 등 특수어권 가이드를 2배쯤 확충하고자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시험은 완화한다. 외국어시험을 면제하는 유학 경험자의 유학 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줄이고, 3년 이상 해외 거주 경험자의 시험 면제도 도입한다.

    관광산업 고부가가치를 위해 의료관광과 마이스(MICE) 산업도 활성화한다.

    의료관광은 중국 상해에 한국의료 거점센터를 내년 신설하고, 현지 유치활동을 지원한다. 치료 중심의 의료관광에서 나아가 건강·휴양·미용·스파 등이 결합한 웰니스관광도 활성화한다.

    마이스산업은 내년 상반기 중 국제회의복합지구·집적시설을 새로 지정해 숙박·쇼핑·공연 등 연관 산업을 집적화한다.

    아울러 72시간 환승관광 등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제선 환승객이 즐길 만한 관광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1단계 개장한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 등 인천공항 인근 복합리조트와 관광지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홍보한다.

  • ▲ 공항 택시.ⓒ연합뉴스
    ▲ 공항 택시.ⓒ연합뉴스

    관광객을 위한 대중교통 이용 편의도 증진한다. 외국인을 상대로 한 택시 바가지요금을 없애기 위해 내년에 택시 구간요금제를 도입한다.

    인천공항~서울 광화문 등 특정 구간에 대해 미터기가 아닌 정액 요금을 받게 하는 방안이다.

    국토부는 이르면 내년 초 훈련을 개정해 도입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도입 구간 등은 지방자치단체가 결정한다. 도입이 유력한 구간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가는 인천공항~서울 도심 등이다.

    여러 시·도를 지나는 광역관광순환버스도 확충한다.

    현재는 2개 이상 시·도를 지나는 노선버스는 해당 지자체 모두와 협의해야만 면허를 받을 수 있어 노선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는 국토부가 노선조정위원회를 통해 조정자 역할을 한다.

    국토부는 또 지방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와 간이정류소 등에 고속·시외버스, 시내버스, 지하철 등 교통수단 간 환승시설을 확충할 방침이다. 다음 달부터 섬진강 휴게소에 영·호남 환승센터가 신규 가동되고 북수원·판교 등지에도 환승시설이 확대된다.

    개별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해 맞춤형 서비스도 펼친다. 강원도 등 전국 관광지에 무료 와이-파이를 확대 설치한다. 올해 3억8000만원인 관련 예산을 내년 14억원으로 대폭 늘린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별관광객이 선호할 60여개 관광코스도 개발한다.

    평창올림픽과 관련해선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30만명 이상으로 잡고 겨울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유럽·미주와 겨울 관광 수요가 많은 일본·동남아에서 집중적인 홍보활동을 펼친다.

    올림픽 기간 숙박 문제는 속초항에 대형 크루즈 2척(2261실)을 정박시켜 크루즈 객실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바가지요금을 개선하고자 숙박업소 가격안정반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