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코리아, 내년 4월 착공·연 3만톤 생산… 해운회사가 SPC 주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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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개발청이 산업단지에 호주 외국자본이 포함된 리튬 국산화 제조시설을 유치했다고 9일 밝혔다.
일각에선 특수목적법인(SPC)을 해당 분야와는 거리가 먼 국내 해운회사 ㈜폴라리스쉬핑이 이끌고 있어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새만금청은 10일 전북 군산 라마다호텔에서 ㈜리튬코리아와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리튬 국산화 제조시설 건립에 관한 투자협약(MOU)을 맺는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철우 새만금청장, 최정호 전북도 정무부지사, 문동신 군산시장, 임우순 한국농어촌공사 단장, 김완중 리튬코리아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새만금청 설명으로는 리튬코리아는 새만금 산단 2공구 16만5000㎡에 3450억원을 투자해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을 만드는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내년 4월 착공해 2020년 1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시설이 가동되면 연간 3만톤(전기차 50만대 분량)의 리튬 제품이 생산돼 LG화학 등 국내 이차전지업체에 공급될 전망이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전기차 확대 정책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다"며 "국내 제조시설이 들어서면 연간 3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전기차 산업 성장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관련 업계는 리튬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2만5000t을 수입했다.
리튬은 공급이 달리다 보니 가격변동 폭이 커 올 6월 현재 가격이 2015년 같은 기간보다 186.9%나 뛰었다.
이철우 새만금청장은 "이번 투자가 새만금 투자 활성화는 물론 국내 연관 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될 거로 본다"며 "앞으로 이차전지와 전기차 분야 연관 산업을 적극 유치해 새만금의 주력 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리튬코리아의 최대 지분 회사가 해당 분야와는 거리가 먼 해운회사여서 실질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리튬코리아는 국내 해운회사 폴라리스쉬핑이 설립한 기업이다. 최대 지분을 보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는 원료를 공급하는 호주 필바라미네랄즈와 수요처인 LG화학이 각각 일정 지분을 갖는 구조다.
새만금청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은 호주에서 광석을 수입하던 게 계기가 돼 신산업에 뛰어들게 됐다. 해당 분야 전문 또는 관련 기업이 아니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SPC에 원료공급 업체가 포함된 것은 고무적인 구성으로, 필바라미네랄즈 대표의 투자 의지가 확고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