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품 5위 선전, 모바일 구매비중 '90%' 점유"주문물량 15억건 택배전쟁 예고…中 소비구매력 무서운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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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최대 할인 판매 행사인 '광군제'의 일일 판매액이 28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39% 늘어난 성적으로 매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명실상부 세계 최대 쇼핑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은 사드갈등에 대한 감정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상위 5위를 기록,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해 두 계단 하락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12일 알리바바에 따르면 광군제 행사가 진행된 11일 0시(현지시간)부터 24시간 동안 1682억위안(28조3078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지난해 1207억위안보다 39.3%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매출증가율(32%)과 당초 예상치(1500억위안)도 훌쩍 넘었다.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 증대와 고품질 상품에 대한 수요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중국 중산층 소비자의 현금 보유액은 4조6000억달러(5150조원)를 웃도는 것으로 평가된다.

    행사 개시 11초 만에 1억위안(168억원), 28초 만에 10억위안(1682억원), 3분1초 만에 100억위안(1조6823억원)이 돌파됐다. 이어 9시간 만에 1000억위안(16조823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정도 단축된 셈이다.

    지난해 광군제 하루 매출인 1207억위안(20조6723억원)을 13시간9분만에 돌파하며 매출 신기록을 이어갔다. 해외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알리익스프레스가 미국시간에 맞춰 할인행사를 개시하면서 매출이 활기를 띄었다.

    매출 증가의 배경으로는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모바일 구매 확대가 이유로 꼽힌다. 실제 올해 행사에서 모바일 구매한 비율은 90%에 달했다. 모바일 구매 비율은 2013년 14.8%에 불과했지만 매년 성장하며 올해 90%대를 기록했다.

    알리바바가 쇼핑의 글로벌화를 실행한 것도 매출 증대에 한 몫했다. 올 행사에는 아디다스, P&G, 지멘스 등 6만개 이상의 해외 브랜드들이 참여했고 중국의 100여개 브랜드도 글로벌 판매를 진행했다. 지난 6월 1억명에 달하는 해외 거주 화교들을 겨냥해 런칭한 T몰 월드도 매출 증대에 긍정적 역할을 끼쳤다. 

    한편 한국 판매자와 브랜드, 소비자들도 대거 참여했다. 한국은 총거래액 기준 대비 판매 상위 국가 5위에 올랐다. 일본(1위), 미국(2위), 호주(3위), 독일(4위)가 상위에 랭크됐다.

    한국은 독일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지만 5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3위에 올랐던 것을 감안할 때 아쉬운 성적이다. 사드갈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한류 금지령이 유지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알리바바는 이번 행사에 가상 의상·화장품 체험인 매직미러, 패션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의 기술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광군제 행사에 앞서 2억5000만위안 상당의 할인 쿠폰을 뿌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광군제는 엔터테인먼트와 소비문화의 일체화를 지향한 것으로 보인다"며 "광군제가 종료되면서 주문 물품을 배송하기 위한 택배 전쟁도 예상된다. 택배 업무량은 15억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