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생보사 올들어 18개 상품 배타적 사용권 획득 보장성 상품서 생식기암 등 소액 분류해 보장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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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 상품·가격 자율화 정책 시행 2년 만에 특색있는 상품이 2배 이상 늘었지만 질병 보장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병률이 높은 암 종류는 소액암으로 변경해 보장 규모를 줄이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1개 생명보험회사는 올해 신상품 개발을 통해 18개 상품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작년에는 교보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삼성생명, 한화생명, 푸르덴셜생명, 현대라이프 등 6개사가 8개 상품의 배타적사용권을 따냈었다.

    배타적사용권은 창의적인 보험상품을 개발한 회사가 일정 기간 동안 독점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는 제도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고객 니즈를 반영한 특약을 내놓으며 상품 특허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보험 상품 및 가격 자율화 바람을 타고 상품 경쟁이 거세지면서 차별화가 주요해졌기 때문이다.

    2015년 10월 금융당국이 상품 자율화를 선언하고 이듬해 4월부터 '사전신고'가 아닌 '사후보고'를 하게된 게 신상품 개발이 활발해진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배타적사용권 기간이 3~6개월에서 최대 1년으로 늘어난 것도 경쟁에 영향을 줬다.

    최근 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교보생명 등은 상품 독창성을 인정받아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독집중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교보생명의 경우 고객이 보험금 부분전환 서비스를 통해 노후긴급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 앞서 하나생명은 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경우 연금저축보험의 중도인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상품 선택 폭도 넓어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특색있는 상품을 공격적으로 내놓으면서 기존 상품에서 보장되던 질병 보장 등은 축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주요 보험사들은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남녀생식기암 등을 소액암으로 변경하고 비교적 낮은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다.

    과거 일반암에 포함됐던 자궁암, 전립선암, 대장점막내암, 방광암 등은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소액암으로 분류돼 보장금액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간편가입 건강보험, 명품암보험, e암보험, 영플러스보험 등의 상품에서 자궁이나 난소암 등 여성 생식기암을 기존 일반암에서 소액으로 분류해 진단금의 20%만 지급하는 방식으로 낮췄다.

    ING생명의 경우 소액암이 진단금의 30% 수준이었지만 올해 10~20% 수준으로 낮아졌다. ING든든암보험에서는 대장점막내암, 기타피부암, 갑상선암, 제자리암, 경계성종양으로 진단확정시 가입금액(1000만원)의 20%인 200만원이 지급된다.
     
    보험료 할인 혜택도 점차 줄이고 있다. 주요 보험사들은 과거 고객이 보험료를 자동이체로 낼 경우 납입보험료의 1% 가량을 할인해줬지만 최근에는 폐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생명의 경우 대부분의 상품에서 자동이체 할인을 없애고 일부 보장성 상품에서만 할인해주고 있다. 신한생명은 자동이체 할인을 모두 없애고 비흡연자 등에게 보험료를 깎아주는 건강체 할인 등을 운영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암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유방암 뿐만 아니라 자궁이나 난소암 등 생식기 관련 암 보장도 축소되고 있다”며 “보험상품은 갱신시 보험료가  5~10% 가량 올라가고 자동이체 할인 등 보험료 할인 혜택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