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9개교 참여, 전년 참가 한양대 등 6개교 불참
  • ▲ 지난해 12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7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학생 등이 참가 대학별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뉴데일리DB
    ▲ 지난해 12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7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학생 등이 참가 대학별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뉴데일리DB


    내달 진행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 '2018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 참가하는 대학 규모가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교 수가 소폭 감소한 수준이지만 전형료 인하에 이어 입학금 폐지가 현실화된다면, 예산 부족으로 대학들이 행사 참여를 기피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1일 대교협 등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순에 진행되는 4년제 대학 정시 박람회에는 전국 129개교가 참가, 지난해 행사에서 135개교가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6개교가 줄었다.

    앞서 열린 정시박람회 참가교 규모를 살펴보면 2010학년도 82개교에서 2012학년도에는 100개교를 기록했고 △2013학년도 107개교 △2014학년도 116개교 △2015학년도 130개교 △2016학년도 131개교 등 매년 증가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는 참여 대학 수가 지난해보다 줄면서 그동안 대교협이 강조하던 '역대 최다 대학 참가' 타이틀은 사라지게 됐다.

    작년과 달리 올해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대학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등으로 대부분이 서울 소재 주요대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큰 규모의 감소는 아니지만 전형료 인하로 인한 부담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 행사에 불참한 A대학 관계자는 "전형료 인하로 인해 긴축재정이 갑자기 이뤄졌다. 올해 사업에 대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부분에서 비용 절감 차원에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수시 비중이 늘어나면서 정시에 할애할 수 인력 등이 안배가 되어야 하는데 정책에 따라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B대학 측은 "박람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는데 관련 부서에서는 여러가지 사정상 불참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전형료 인하 등이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박람회 참가로 소요되는 행사장 부스 마련, 홍보물품 제작,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규모에 따라 대학별로 수천만원을 투입해야 하는데 예산 부족이 부담 요소로 작용한 셈이다.

    박람회 참가 대학 중에는 규모를 늘리고 싶어도, 예산 등을 고려하면 확대는 다소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전형료 인하로 주요 대학들이 빠지는 모습이다. 참가가 의무는 아니지만 참여로 인한 예산 투입으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C대학 측은 "홍보 목적이 있는 박람회이지만, 입시책자만 받아가는 수험생들이 상당하다. 이번 행사는 전년도 수준에서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형료 인하로 대학들이 입시 관련 예산이 줄어든 상황에서, 향후 입학금 폐지 등이 이뤄질 경우 입시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학교 수는 감소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소재 한 대학 관계자는 "예산은 한정된 상황에서 무조건 입시 행사에 참여할 수 없는 노릇이다. 입학금 폐지가 본격화될 경우 어떻게 될지도 알 수도 없다. 정시의 경우 모집 인원이 적어 수시와 비교하면 앞으로 참가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대교협에서는 희망하는 대학에 대해 참가 신청을 받을 뿐, 행사 참여를 의무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교협 측은 "6개교가 줄었는데 이번 박람회에는 지난해 행사와 달리 불참한 대학, 새로 참여한 대학 등이 있다. 대학들에 행사에 참가해라, 참여하지 말라고 하기는 어렵다. 참가 대학 규모가 줄어든 이유로 전형료 인하 등으로 인한 부분이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29개교가 참여하는 올해 정시박람회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로 예고했던 일정에 치러질지는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내달 13~16일 예정된 정시박람회는 수능 전날인 지난 15일 경북 포항 지진으로, 시험일이 23일 변경되면서 대교협은 기존 일정 또는 14~17일 실시 여부 등을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박람회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13~16일 그대로 진행하는 방안과, 14~17일 실시 여부를 놓고 결정할 거 같다. 수능 성적표가 다음달 12일 나오니깐 1~2일 시간을 두고 준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하는 부분을 1년 전 예약했는데 일정이 변경된다면 행사장 확보가 어렵다. 행사 준비위원회에서 일정 부분을 결정, 안내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