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롱패딩' 입고 매장에 고객 몰려 업무 마비까지롱패딩 출시 경쟁 과열 조짐… 재고 처리 부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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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롱패딩이 올해 겨울 유행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업체들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대부분의 제품 가격이 30만원대 이상이라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2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평창 롱패딩'은 롱패딩이 매장에 입고될 때마다 완판을 기록했다.

    '평창 롱패딩'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공식 라이선스 상품인 '구스롱다운점퍼'다. 신성통상이 제작한 '평창 롱패딩'은 14만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생산된 3만장 중 7000장을 제외한 물량이 모두 판매됐다.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선 17만∼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평창 공식온라인스토어에서 동나자 오프라인 매장인 롯데백화점과 아울렛 등은 이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매장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신성통상은 애초 추가 생산 계획이 없었으나 "공장 생산 여력을 점검해 추가 생산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아울러 업체들이 유행에 편승하면서 롱패딩 생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롱패딩을 출시한 업체는 수십 곳에 달한다.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 외에도 일반 패션브랜드,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골프브랜드 등 대다수 업체가 모두 뛰어들었다는 것.

    대부분의 업체는 지난해보다 롱패딩 생산 규모도 몇 배로 늘린 상황이다. 내년 역시즌 때 대폭 할인된 가격에 재고 처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 불황이 지속하면서 유행하는 아이템에 편승해 매출을 조금이나마 올리려는 움직임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면 인기가 식으면서 결국 판매율이 떨어지고, 재고를 저렴하게 처리해야 해 부담이 업체들에 돌아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