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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가 사옥 유휴공간을 활용한 임대사업 등 부수적 수익을 거두고 있다. 중견‧중소 증권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서 적극 활용 중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이 자사 사옥 내 쇼핑몰을 입점시키고 있다.
먼저 SK증권은 여의도 신사옥 지하에 지난 8월 맛집 편집숍 형태의 식당가 ‘디스트릭트Y’를 입점시켰다. 디스트릭트Y는 건대 스타시티, 타임스퀘어 등 유명 쇼핑몰과 ‘파워플랜트’, ‘헤븐온탑’, ‘소년서커스’ 등 다수의 맛집 편집숍을 성공시킨 손창현 오버더디쉬(OTD) 대표가 구성한 공간이다.
디스트릭트Y는 트렌디한 맛집에 목말라 있던 여의도 직장인들 사이에서 참신한 공간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모던눌랑, 램브라튼, 코레아노스 키친, 카페 진정성 등 유명 맛집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점심시간이 바쁜 직장인뿐 아니라 주말에 여의도를 찾은 방문객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신증권도 올 연말 명동 신사옥 ‘대신파이낸스센터’ 지하에 유명 레스토랑을 모은 콘셉트의 식당가를 오픈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본사 근무 직원들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의 지리적 특성상 관광객 수요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대신증권은 지난 9월 위례신도시에 부지를 확보하고 현재 대림동에 있는 직원 연수원을 이전하기 위한 신축 공사를 개시했다. 새 건물은 오는 2019년경 완공될 예정이다.
단 인근에 기업체가 거의 없고 주거지역이 대부분인 지역 특성상 유휴 공간 일부는 학원가 등으로 임대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정확한 운영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임대 또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의 명동 이전으로 여의도 사옥 확장공사 중인 신영증권도 1층에 대형서점 ‘반디앤루니스’ 입점을 예정 중이다.
여의도 증권가 사옥에 서점이 입점하는 것은 첫 사례로 신영증권은 지난 9월 반디앤루니스와 입점계약을 체결하고 임대료를 받기로 했다.
여의도 내 대형 서점으로는 IFC몰의 영풍문고가 있어 반디앤루니스 입점 후에는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 신사옥 오픈은 내년 3월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으로 보면 서점의 메리트가 크지 않을 듯하지만 최근 대형서점은 카페, 문구점 등 여러 부수 시설이 있어 인근 직장인 대상으로 다양한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