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인사 시 상업·한일 임원 동수 비율 전통 타파직원과 소통 강화해 화합 중심 조직문화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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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된 손태승 부행장이 간담회를 열고 향후 인사 방침 및 사업 방향에 대해 밝혔다.ⓒ뉴데일리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된 손태승 부행장은 무엇보다 조직안정을 강조했다.
손태승 내정자는 1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부 직원간 소통을 강화해 합리적이고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라며 “은행장이 직접 1일 지점장으로 체험하고 신입 직원들도 은행장실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직원과 눈높이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또 손 내정자는 “전 직원이 참여하는 공감 혁신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이 경영진과 소통이 잘되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곧 다가오는 임원 인사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유지해온 상업, 한일은행 출신 임원 동수 비율을 타파할 뜻을 밝혔다.
손태승 내정자는 “출신을 따지지 않고 능력과 성과 위주로 인사시스템을 개선하겠다”라며 “현재 3개 부문장으로 나뉜 인사 구조를 유지해 후계 구도 역시 자연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과거 은행장이 상업 출신이면 행내 2인자인 수석부행장은 한일 출신이 맡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광구 은행장 취임 후 이 같은 암묵적 인사 협약을 깨고 3개 그룹장 체제로 전환해 계파 갈등의 촉매가 됐다.
손태승 내정자는 “은행의 조직이 커 굳이 수석부행장을 다시 부활하는 것보다 3개 부문으로 나눠 전문성 있는 임원에게 맡기는 게 더 효율적”이라며 “단, 임원 외 영업본부장에 대한 인력풀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보다 능력 있는 직원을 키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태승 내정자는 앞서 혁신프로세스TF를 가동하며 인력풀에 대한 고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영업본부장 풀은 1년에 14명 정도 승진하는 정도지만 승진 가능성이 높은 대상자를 100명까지 늘려 이들에 대한 정밀평가와 함께 적정한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게 손태승 내정자의 의지다.
정밀평가는 매년 KPI 등 성과 외에도 외부 전문가, 과거 근무지에서 함께 직원 등 품성 평가를 함께 진행한다.
이번 사태의 발단의 된 채용비리와 관련해선 단호한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먼저 채용 과정에 대한 적합성, 공정성을 위해 외부업체에게 맡기고 최종 면접 시에도 3명 중 한 명만 내부 임원이 참석할 방침이다.
만약 청탁에 의한 채용이 적발될 경우 해당 직원은 ‘원스트라이크 원아웃’으로 퇴출 조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채용비리에 연루된 직원들은 대기발령 상태로 후선 조치해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최종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내년도 사업 방향은 글로벌, 디지털, 자산관리 등 3대 영역에서 내실 성장을 이룰 계획이다.
손 내정자는 “국내 금융환경의 변화와 4차 산업 혁명 속에서 무엇보다 기업 가치를 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우리은행이 앞으로 지주사 전환, 예보의 잔여 지분 매각 등이 이뤄지기 위해선 현재보다 투자 가치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