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철도·항만 물류 사업 진출, 유럽 시장 추가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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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대한통운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 물류 시장을 노크한다.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를 두르는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CJ의 '팬 아시아(Pan-asia)' 전략에 따라 활발한 시장 공략이 예상된다.

    CJ대한통운은 최근 대통령 직속 '한-러 기업 협의회' 회장사로 선정돼 러시아 내 사업 확장 기회를 마련했다. 자사 글로벌 M&A 전략에 따라 미국, 유럽 시장 내 인수합병 가능성도 시사해 추후 행보가 기대된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5년 국적선사 중 처음으로 북극항로 운항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극동지역 항만개발에 투자하는 등 러시아 지역으로의 사업 확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CJ 측은 TKR(한반도종단철도), TSR(시베리아횡단철도) 사업을 통한 한·러 철도협력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업들은 정부가 구상 중인 한·러 '나인 브릿지(9-Bridge)' 전략과 일치한다. 나인브릿지는 정부와 러시아가 전력, 천연가스, 조선, 수산, 북극항로, 항만, 철도, 산업단지, 농업 등 9개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와 같은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후 원활한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도 이번 회장사 선정을 러시아 내 철도, 항만 물류 사업 확대 기회로 여기고 있다.

    글로벌 M&A를 통한 시장 공략도 기대된다.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활발한 글로벌 인수합병을 활발히 추진 중인 CJ대한통운은 2013년부터 총 9건의 M&A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박근태 사장이 미국, 유럽 지역에서의 대규모 인수합병의 가능성을 직접 언급해 업계의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32개 국가와 137곳의 도시에 진출해 있는 CJ대한통운은 내년 중 진출 국가와 도시를 빠르게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아랍에미리트 자사 '이브라콤'의 활약도 눈부시다. 올해 4월 CJ대한통운이 인수한 UAE 소재 이브라콤은 석유화학, 선박, 화물차량 등 크고 무거운 중량물 운반에 특화돼 있는 업체다. 특수화물에 강점을 가진 데다가 유럽, 아프리카 등 먼 곳과 접근성이 좋다는 점에서 시장 확대에 유리하다.

    올 3분기 실적에 이브라콤을 비롯한 신규 해외 계열사 실적이 포함되며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매출 비중이 크게 늘기도 했다. 지난 3분기 해외 매출은 약 7220억원으로, 전체 중 약 40%를 차지했다.

    회사 측은 범아시아 물류 네트워크인 '팬 아시아' 구축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 중에는 글로벌 톱5 물류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재차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로 글로벌 M&A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지속적으로 글로벌 역량을 향상할 계획"이라며 "추후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