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60세 남준우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앞서 현대重, 강환구 단독 대표이사 체제 발표
  • ▲ 남준우 삼성중공업 신임 대표.ⓒ삼성중공업
    ▲ 남준우 삼성중공업 신임 대표.ⓒ삼성중공업

    조선업계가 내년 불황을 연륜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에 이어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까지 60대 대표가 연이어 선임되며 경험을 중요시하고 있다. 세대교체를 위해 50대 CEO가 주를 이루는 최근 재계 추세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내년 이들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사를 단행한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60대 대표를 선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50대 CEO를 선임하는 재계와는 다른 행보라 경험을 앞세우는 업종 특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1일 조선소장인 남준우 부사장을 후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강환구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발표한 바 있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60대 CEO를 나란히 선임했다는 점이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신임 대표는 1958년생으로 올해 딱 60세다. 1983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해서 35년째 삼성중공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을 역임하면서 조선업종의 경험이 그대로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는 남 사장보다 3살 많은 63세다. 그는 지난해까지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과 같이 회사를 이끌어오다가 올해 단독으로 현대중공업 대표를 맡게 됐다. 197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강 대표는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본부장, 현대미포조선 사장을 역임하며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현대중공업
    ▲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현대중공업


    조선업계가 다른 업종과 달리 60대 CEO를 선임하는 이유는 업종의 특성이 크게 반영됐다. 앞서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적자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 발표한 바와 같이 내년 업황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선업종에서 오랜 경험이 녹아든 이들이 불황 극복에 최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종은 다른 산업과 달라 경험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최근 인사는 이같은 업종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중공업이 내년 적자를 조기에 발표했듯이 내년 업황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륜을 앞세운 이들이 얼마만큼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두 업체와 달리 아직 사장 인사를 단행하지 않았다. 현재 대표직을 맡고 있는 정성립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1950년생인 정 대표는 올해 68세로 조선 3사 사장 중 나이가 가장 많다.

    업계에서는 정성립 사장 또한 교체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및 삼성중공업과 달리 대우조선만이 유일하게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재 대우조선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정성립 사장 역시 책임을 피하기 힘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채권단이 다른 대표를 선임하기 앞서 정성립 사장이 먼저 자리에서 물러나려 할 것"이라면서 "정 대표 입장에서도 무급으로 일하고 있는 마당에 사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해도 딱히 아쉬울 게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