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 목표 설정 발맞춰 동반자금융 적극 추진1년간 내실다지기 성공…수익·中企대출 성적 '굿'외형 확장은 아직 미흡…비은행 먹거리 찾기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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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은행 역대 네번째 내부 출신 수장인 김도진 은행장이 28일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임기 1년을 지나 앞으로 2년 더 숨가쁘게 달려야 하는 만큼 시장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취임 일성으로 내건 동반자금융을 적극 추진하면서 IBK 설립 근간인 중소기업 금융지원과 영업 현장 소통 등 내실다지기에 성공했다.

올해 성적표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우수하다. 다만 해외진출, 비은행 부문 강화 등 아직 풀어야할 숙제는 많다. 

◆비은행 먹거리 찾기 '고심'…내년 해외사업 확대 기대

김도진 은행장은 1년 전 힘찬 첫 발을 내딛으면서 "중소기업금융 강화를 첫 번째 과제로 삼고 해외 금융시장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은행-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과 은행-비은행부문 구조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다짐한 바 있다.

그가 임기 3년간 중장기적인 목표를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계획하고 깔아온 로드맵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때다.

하지만 실적 부문에 있어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수익 비중은 10%대 초반으로, 은행 비중(87%)이 여전히 높다.

기업은행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은행과 다른 계열사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은행과 IBK투자증권의 상품 및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복합점포 6곳의 추가 개점을 결정해 전체 복합점포를 10곳으로 늘렸다.  

올해 다소 부진했던 해외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내년에 거는 기대가 크다. 

김도진 은행장은 해외 이익 비중 20%를 달성하기 위해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은 필수적이라면서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공헌한 바 있다.

현재 중소기업 진출이 많지 않고 진출규제가 있는 유럽, 남미, 호주 등 지역은 16개의 해외 유수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현지금융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법인에 이어 베트남 법인도 설립하기 위해 지난 7월 인가신청 서류를 제출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상태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인수와 프놈펜지점 개점, 폴란드 사무소 개소도 적극 추진했지만, 결국 해를 넘기게 돼 아쉬움으로 남았다.

기업은행은 글로벌 진출에 있어 국내 중소기업의 현지 영업 강화에 역점을 두면서 차근차근 발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현지은행 인수·합병과 현지법인 설립 등 기존의 전략에 더해 중소기업 금융노하우 전수를 통해 우호적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기업은행은 현재까지 11개국 27개의 해외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에 현지법인 1개와 16개 영업점, 뉴욕·도쿄·홍콩·런던·호치민·하노이·뉴델리·마닐라 등 지점 8개, 미얀마·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사무소 3개다.

◆수익·中企대출 성적표 '그뤠잇'…현장 스킨십 3년간 '쭉'

칭찬할만한 부분은 올해 실적이다. 3분기 만에 무난히 1조 클럽을 넘어섰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25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 대폭 늘었다. 이자이익도 순이자마진 상승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3조602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 전망치도 맑음이다. 올해 총 순이익이 1조5000억원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면서 연간 최대 순이익도 기대해볼만 하다.

이익 창출과 함께 주목되는 영역은 중소기업대출이다. 기업은행 본연의 역할이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인 만큼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올해 9월말 141조6981억원으로 1년 전 보다 5% 증가했고, 대출 점유율 1위 자리도 놓치지 않고 있다. 

김도진 은행장이 실적과 함께 신경을 쏟는 부분은 각 영업 현장 직원들과의 스킨십과 소통이다.

그는 임기 3년 간 전국 630여개의 지점을 방문해 현장의 직원들을 만나겠다고 한 약속을 위해 현재까지 179개의 점포를 방문했다.

이 부분은 자연스럽게 노조와의 관계회복에도 연결된다. 현재 노사가 함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