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자산증식 원년…계열사 연계한 자산관리 다각화우수인재 육성, 행복한 직장문화 등 업무 개선 약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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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뉴데일리
무술년(戊戌年), 4대 금융지주 수장들은 올해 경영전략을 ‘사람중심’으로 정했다.
2018년 금리상승기를 맞이해 수익성 제고에는 보탬이 되겠지만 가계부채와 한계기업 문제가 우려되는 만큼 무엇보다 ‘고객중심, 직원중심’으로 기업문화를 구축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겠단 의도다.
2일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리딩 금융그룹의 자격은 당기 순이익도, 자산규모도 아닌 고객으로부터 ‘최고의 회사’로 인정받을 때 주어진다”며 “고객의 요구를 더 정확하게 파악해서 고객에게 꼭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KB금융지주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데이터분석 조직을 강화했다. 또 각 계열사의 사업영역을 결합한 원스톱 서비스를 더욱 체질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도 휴머니티를 강조했다.
김정태 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기술과 지식이 중요하지만 디지털 비즈니스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다”라며 “디지털 기술은 혁신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부분으로 스며들어야 하며 사업을 보기보다 사람을 바라보고 기술보다 먼저 삶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글로벌 통합 디지털 자산플랫폼인 ‘GNL(Global Loyalty Network)’ 컨소시엄을 본격화한다.
일본, 대만, 중국, 태국, 미국, 영국 등 10여 개국의 글로벌 은행, 유통, 포인트 사업자와 함께 고객들의 금융자산을 자유롭게 전환‧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다.
서비스가 실현되면 국내 고객은 물론 해외 고객도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자산을 이동할 수 있다.
농협금융지주 김용환 회장은 2018년을 ‘고객자산가치 제고 원년’으로 삼았다.
단순한 상품판매나 거래 중개에 머물지 않고 고객 자산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의도다.
김용환 회장은 “이제는 고객이 뭘 필요로 하는지, 고객의 자산을 어떻게 불려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지주는 WM전담 조직을 신설했으며 계열사도 WM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체제로 재편했다.
아울러 현재 운영 중인 고객자산가치제고협의회를 중심으로 종합적인 금융시장을 전망하고 매월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고객 상담예약제 , 전담직원 선택제 등 고객 편의성 증대를 위한 제도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원 신한’ 전략을 더욱 견고할 방침이다.
‘원 신한’은 지주, 은행, 금융투자, 생명 등 각 계열사 협업을 강조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GIB, WM, 글로벌 사업 부문과 디지털협업 체계를 연계해 협업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지난달 신한리츠운용이 판교 신도시 알파돔시티 6-4블록 건물 매각 입찰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조용병 회장은 “고객을 중심으로 그룹사의 자원과 역량을 하나로 연결하고 융합하는 ‘원 신한’ 전략은 지주회사 체제의 존재 이유”라며 “그룹 투자사업부문을 이번 달 안에 출범시켜 그룹 차원의 고유자산운용 전략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4대 금융지주의 인재 경쟁도 볼만하다. 고객 중심의 영업을 펼치는데 중요한 요소가 바로 직원들의 역량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는 그룹사의 인력 교류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직원들이 보다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고 역량을 축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시작된 스마트근무제의 전 그룹사 확산, 사내 벤처 프로그램 운영 등 직원들이 창조적인 발상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도 나선다.
KB금융지주도 신설한 그룹인재개발센터를 중심으로 그룹차원의 인력양성, 연수, 교육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참이다. 금융업 전반을 아우르는 ‘통섭형’ 인재 육성을 위해 계열사 간 인력 교류도 더욱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