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별성과급 지급 등 판관비 증가로 시장 기대치 소폭 하회하나금융, 통합 시너지·SK하이닉스 지분 매각 차익에 순익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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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최대 순익을 거두며 실적에 날개를 달았던 은행권이 마지막까지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눈부신 성장을 이룬 하나금융이 4분기 실적 선방까지 성공하며 기대감을 높이는 분위기다. 

9일 증권업계는 주요 시중은행들의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하나금융만이 예상을 뛰어넘는 순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KB금융 5020억원, 신한금융 5410억원, 하나금융 5010억원, 우리은행 1860억원의 순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은행권에서 통상 희망퇴직, 직원 상여금 이슈가 통상 4분기에 발생하다보니 순익 규모가 앞선 분기보다 쪼그라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KB금융과 신한금융 역시 지난 3분기 각각 8975억원, 8173억원의 순익을 실현했으나 4분기에는 5000억원대에서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 연말 각각 기본급에 300%, 2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고, 매년 정례화된 희망퇴직도 진행되면서 지난 4분기 판관비 규모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상여금이나 희망퇴직 이슈는 없었지만 금호타이어 익스포져에 대한 추가 충당금을 지난 4분기에도 쌓게 되면서 결국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하나금융은 금리 상승에 따른 마진·이익 개선은 물론 그동안 보유했던 SK하이닉스 매각이익이 반영되면서 대규모 순익을 거뒀다는 평가다.

과거 KEB하나은행이 SK하이닉스 채무 출자전환과 함께 SK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하게 됐는데, 그동안 매각 후 남아있던 잔여 지분을 지난 4분기 모두 매각하면서 약 2000억원의 평가차익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부터 도입된 새 회계기준 상 주식 매각차익이 순이익에 반영되지 않다보니 지난해 말 모두 처분한 것으로, 일회성효과가 발생하며 4분기 실적 증대에 큰 보탬이 된 셈이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지난 2017년 당기순이익으로 약 1조 9000억원에 달하는 순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실적 상승세를 발판삼아 올해는 2조클럽 진입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유진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2018년 순이익으로 2조원 돌파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기대감과 함께 주가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하나금융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5만4200원을 기록하며 신한금융(5만2000원)을 훌쩍 뛰어넘었고, 옛 하나·외환은행이 통합한 지난 2105년 말 이후 주가 상승률로 약 72.1%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2015년 은행 통합 이후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된 덕분에 지난 한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며 "비이자이익도 크게 늘었고 자본여력도 개선된 만큼 2017년에 이어 올해 순익 확대가 더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