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美 몰슨 쿠어스사와 계약하며 수입 맥주 사업 본격 진출하이트진로, '써머스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 확대 나서"수입맥주 강세로 수입 맥주 시장 경쟁 치열해질 것"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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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밀러, 써머스비애플. ⓒ롯데주류, 하이트진로
국내 주류업계가 수입맥주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간 자체 브랜드에 주력하던 국내 주류기업들은 최근 수입 맥주가 국내 가정용 맥주 시장의 절반 이상을 넘어서며 승승장구하자 수입 맥주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침체된 주류 시장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수입 맥주에 수입에 소극적이었던 롯데주류는 지난해 말 미국 '몰슨쿠어스 인터내셔널'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수입맥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롯데주류는 'L7', '맥가글스' 등 일부 해외 맥주를 소량 수입해 시장 테스트 차원에서 판매해 왔다. 이와 함께
한일 합작법인인 '롯데아사히주류'를 통해 '아사히' 맥주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해왔지만 '밀러'와 같은 대형 브랜드 맥주를 직접 수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주류는 앞으로 한국에서
'밀러 라이트(Miller Lite)'와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Miller Genuine Draft)'를 유통, 판매한다. '밀러'는 한국에 수입된 1세대 프리미엄 수입품 중 하나로 한국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20년 이상 꾸준히 성장해 온 브랜드다.
이와 함께 롯데주류는 오는 5월경부터 '블루문'과 '쿠어스라이트' 등 몰슨 쿠어스 사의 다른 브랜드 맥주도 수입해 판매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주류 영업사원들이 지난해 말부터 도매장에서 밀러, 밀러라이트, 쿠어스라이트, 블루문 제품의 재고를 확인하고 판매업소를 파악하고 있다"며 "쿠어스라이트와 블루문 수입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수입 맥주 사업 첫 단계이다 보니 당장 구체적인 매출 목표나 점유율 수치 등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일단 가정 채널을 중심으로 다양한 소비자 행사를 강화해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덴마크 맥주 1위 기업인 '칼스버그(Carlsberg)와 정식 수입 계약을 체결하고 덴마크 알코올 사이다로 유명한 '써머스비 애플'을 이달부터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다.
'써머스비'는 알코올 도수가 4.5%인 알코올 사이다 제품으로 사과 발효주 베이스에 탄산을 첨가했다. 현재 6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최근 4년 동안 성장률은 150%에 달한다. 하이트진로는 향후 '써머스비 블랙베리'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써미스비' 외에도 크로낸버그 1664 블랑(프랑스), 싱하(태국), 기린(일본), 포엑스 골드(호주)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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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비맥주 맥주 브랜드. ⓒ오비맥주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입맥주 브랜드를 보유한 오비맥주는 현재 19종의 수입 맥주를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버드와이저'와 '호가든' 병제품 2종은 오비맥주 광주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그 외에 '스텔라 아르투아', '레페 브라운', '레페 블론드', '버드 아이스', '벡스', '레벤브로이',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코로나', '네그라 모델로', '프란치스카너', '바스', '모젤', '보딩턴', '호가든 포비든프룻', '호가든 그랑크뤼', '호가든 로제', '하얼빈' 등 17종을 수입해 선보이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새로운 수입맥주 브랜드를 추가로 들여오는 방안은 꾸준히 생각하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가 있다면 새로운 맥주 브랜드 출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추가적으로 맥주 브랜드를 수입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매일유업의 자회사인 엠즈베버리지는 일본 브랜드인 '삿포로'와 '에비스' 맥주를 수입해 국내에 선보이는 등 수입 맥주 브랜드 경쟁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주류업계 관계자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가정 채널을 중심으로 수입 맥주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매년 다양한 브랜드들이 한국으로 수입되고 있다"며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등 기존 주류업체들도 올해 들어 수입 맥주 수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 맥주는 전체 맥주의 10% 수준이라 기업 입장에서 당장 큰 돈은 되지 않더라도 현재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시장 선점이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수입 맥주 브랜드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내 맥주 시장은 4조6000억원에 달하며 이 중 오비맥주가 시장 점유율 60%, 하이트진로 26%, 롯데주류 4%, 수입맥주 10% 수준을 각각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3년 8965만 달러에 불과했던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1억8156만달러를 기록해 4년만에 2배를 넘어섰다. 국내 수입맥주 시장 규모는 올해 3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수입 맥주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이 주도하는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는 주도권이 이미 수입 브랜드로 넘어갔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맥주 매출 구성 비율을 보면 2012년 10%대 후반이던 수입맥주 비중은 지난해 50%를 넘어 선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형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