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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8'이 폐막한 가운데, 국내 이통사 수장 중 유일하게 현지행사에 참석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글로벌 협력 움직임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현지 스킨십을 통해 '자율주행-스마트시티' 사업은 물론, 미국 지상파와 방송 플랫폼 개발을 약속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미래먹거리 영토확장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의 이번 'CES 2018'에서의 가장 큰 치적으로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그룹과의 '차세대 ATSC 3.0 방송산업 주도 협력을 위한 MoU'를 꼽고 있다.
통신기업을 뛰어넘어 유·무선 미디어 플랫폼 회사로 거듭위해 박 사장은 미국 차세대 방송표준으로 제정된 ATSC 3.0 기반 방송 플랫폼 개발 협력을 추진했다.
양사가 개발하는 차세대 방송 플랫폼은 ▲UHD 콘텐츠 ▲IP 기반 시청자 맞춤형 서비스 ▲개인 및 지역별 맞춤형 광고 서비스 ▲고정형·이동형 모바일 방송 ▲지역 기반 재난 알림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기존 지상파 방송에 IPTV와 모바일의 장점이 결합됐다.
특히, 양사는 SK텔레콤의 모바일 IPTV · 미디어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차세대 고화질 영상의 초저지연 전송 기술인 'MMT (MPEG Media Transport)' 표준과 모바일 환경의 장점을 살린 mobile MMT 응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IPTV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경험이 있다.
글로벌 방송산업 진출도 양사가 공동으로 추진한다. 인도 등이 ATSC 3.0 표준 기반 방송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 차세대 방송 플랫폼의 글로벌 생태계 확대 전망도 밝다.
아울러 박 사장은 기존부터 주력하고 '자율주행-스마트시티' 사업의 가속화를 위해 글로벌 초정밀 지도 대표기업 '히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자율주행차용 HD맵 솔루션, 위치기반 IoT 등 차세대 기술·서비스 공동 개발 등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5G,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서비스, 모바일 내비게이션 기술, 약 700만건에 달하는 다이나믹 콘텐츠(거점/실시간 교통정보)를 공유하고, '히어'는 HD맵, 초정밀 위치 측위 솔루션, 글로벌 유통 채널 등을 제공한다.
또한 양사는 스마트 시티 사업도 공동 추진해 SK텔레콤의 독거노인 케어, 에너지 절감 솔루션 등 다양한 스마트 시티 서비스에 물류, 대중교통 관리, 실내 측위, 차량 공유 등 위치기반 차세대 스마트 시티 서비스 기술을 더할 계획이다. 양사는 협력에 속도를 내기 위해 한국에 '공동 R&I 센터(Research & Innovation)'를 설립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박 사장은 삼성전자, LG전자, 인텔, 퀄컴 등 5G 선도기업 부스를 방문하고 전방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단말·장비·서비스 개발 등 5G 상용화를 위한 협력 수준을 높이고 새로운 ICT 생태계 구축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엔비디아는 그래픽 처리장치(GPU) 시장 1위 업체로, 지난해 CES에서 처음으로 만난 두 CEO는 지난해 5월 자율주행과 관련 MOU도 체결하며 협력관계를 다졌다.
GPU는 인공지능 처리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 AI 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다양한 업체들은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원하고 있다.
박정호 사장은 "앞으로도 SK텔레콤은 글로벌 사업자들의 핵심 인프라를 공유해, 고객들이 생각치 못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융합형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