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국민은행 영업망 십분 활용해 실적도 ‘쑥쑥’IBK證 시너지팀 신설…신한‧하나금투도 IB협업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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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들이 금융그룹 내 은행 계열사와의 협력 비중을 날로 확대하고 있다. 상품 영업뿐 아니라 IB, 글로벌 진출 등 다방면에서 협업을 지속 중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 산하 계열사인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IBK투자증권 등은 저마다 ‘그룹 내 시너지 확대’를 경영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먼저 KB증권은 KB국민은행과의 복합점포를 늘리고 은행 고객을 증권사로 연결하는 ‘소개영업’ 성과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KB증권은 통합 전이었던 지난 2016년 복합점포가 24곳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두 배 늘어난 50개에 이른다.

    특히 통합 KB증권 출범 후 국민은행과의 미러조직(은행과 증권에 동일한 형태로 갖춘 조직)인 ‘IPS(Investment Product&Service)’ 본부를 신설, 자산관리 포트폴리오 구성 및 투자 상품개발‧소싱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이를 기반으로 은행 복합점포 등의 채널을 통해 은행 고객뿐만 아니라 증권고객까지 함께 유치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KB증권은 통합 첫해인 지난해 4월말 소개영업(은행이 소개한 고객이 증권 영업점에서 계좌 개설‧상품 가입) 실적만 1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시너지 영업의 가시적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중소 증권사인 IBK투자증권 역시 기업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복합점포 확충을 통한 상품 판매매출 상승이 두드러진다.

    IBK투자증권 고위 관계자는 “출범 초반에는 기업은행 고객 중 IBK투자증권 계좌를 개설하는 비중이 20% 수준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70%를 넘어서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요즘은 은행 쪽에서 먼저 증권과의 복합점포 개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올해는 기업은행 IB그룹 부행장 출신인 김영규 사장이 선임돼 본격적인 그룹 시너지 다지기에 나선 상황이다.

    김 사장은 올 초 은행과의 시너지 강화 방안으로 “오는 3월 이후 시너지팀을 신설하고 본사와 영업점의 네트워크 형성에 나서겠다”며 “은행과의 복합점포를 확대하고 ‘스탁 라운지’를 활용해 퇴직한 기업은행 지점장 출신 기업금융 전문가를 재채용, 복합점포에 배치해 전문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도 은행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IB, 글로벌 개척 등 성과를 내는 중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은행과 증권의 CIB 사업부문에 보험, 캐피탈 등 5개 계열사로 확대개편한 GIB를 출범, 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했다. GIB는 각 계열사의 IB 인력을 하나의 사업부문으로 모아 역량을 집중시키는 방식의 조직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부문도 각 금융계열사가 겸직하는 ‘매트릭스 체제’로 개편했다. 신한은행이 먼저 진출해 있는 지역에 신한금융투자 등 다른 계열사가 후발주자로 진출해 보다 안정적으로 정착한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투자도 지난해 은행 IB 인력을 금투 본사로 이동, 물리적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WM그룹장과 IB그룹장에 은행 임원을 선임해 겸직토록 하는 ‘매트릭스 체제’를 통해 계열사 간 협력 강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