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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이사가 동부제철 인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해 8월 사내 행사에서 동부제철 인수를 밝힌 이후 장 이사가 언론 앞에서 그 배경을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이사는 이외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포항 2후판 설비 매각 진행상황에 대해서도 밝혔다. 업계 최대 리스크로 꼽히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로 인해 동국제강이 받는 영향은 크지 않을것으로 보고 있다.
장세주 동국제강 비전팀 이사는 지난 15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회사가 발전하기 위해 체력강화가 필요한데 동부제철 인수는 그러한 차원에서 한 발언"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으쌰으쌰해서 잘해보자는 의미가 강했는데 조금 와전된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 이사는 현재로서는 동부제철을 인수할만한 여력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장 동부제철을 인수하는 것은 어렵다. 지금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향후 여건이 된다면 고려해 볼만한 사항이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장선익 이사는 지난해 8월 사내행사에서 동부제철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직원들 앞에서 내보인 바 있다. 당시 업계는 장 이사가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을 검토, 추진하는 비전팀의 수장을 맡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동국제강의 동부제철 인수는 충분히 검토됐고 현실화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동부제철이 사전작업으로 추진한 전기로 매각이 지지부진하며, 동부인천스틸 매각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지난해 11월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동부인천스틸 인수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 강하게 부정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장선익 이사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포항 2후판 설비 매각 진행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이사는 "(후판 설비 매각은) 지속 추진하고 있는데 업황 때문에 쉽지 않다"며 "여러군데 연락이 와서 접촉하고 있으며, 실제 공장을 직접 다녀가 딜이 될 뻔한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국가에 대해서는 "미국이다"면서 "더 이상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2년 포항 1후판 공장을 폐쇄한데 이어, 2015년 8월 가동 중단한 포항 2후판 설비도 매각을 추진 중에 있다. 동국제강 구조조정의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는 포항 2후판 설비 매각은 2년 6개월째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매년 업계 공식 행사에서 장세욱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은 연내 매각할 거라고 외치고 있지만, 업황 부진에 여전히 지지부진이다.
장선익 이사는 업계 최대 이슈인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동국제강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은 많지 않다"면서 "(무역확장법 232조로 인해) 간접적인 영향은 일부 있겠으나. 직접적으로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