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손복조‧황성호 3人 대결…25일 표결업권별 분리 '이해관계 충돌' VS '현실성 부족'
  • 금융투자협회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둔 가운데 각 후보들의 공약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협회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2일 3명의 최종 후보(권용원 키움증권 대표,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를 선정했다.

  • ▲ 왼쪽부터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 금융투자협회
    ▲ 왼쪽부터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 금융투자협회


    이들 후보는 25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소견발표를 한 후 각 증권‧선물‧자산운용사로 이뤄진 정회원사 241곳 대표이사의 직접투표를 통해 회장에 선출된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쟁점은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의 협회 분리다.

    황 전 사장은 앞서 출마의 변에서 “자산운용업계의 자체 협회 운영 요구가 크고 업권 간 이해관계가 달라 독립적인 협회가 필요하다”며 “재임 중 자산운용 협회의 분리, 독립을 관계당국과 협의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 회장도 업권 간 이해상충 문제 및 회원사 간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이유로 업권별 협회 분리 추진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만은 업권간 협회 분리에 대해 아직 의견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으로 인해 증권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의 3개 업권 협회가 통합해 출범했다. 이 때문에 만약 다시 업권별 분리를 추진한다면 자본시장통합법 개정까지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협회 내 신규 회원 가입수도 증가해 자산운용업계 표를 의식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며 “자본시장법에 의한 업권 통합인데 현실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 협회장 투표 대상인 정회원사는 총 241곳으로 이 가운데 자산운용사가 169곳으로 증권사 56곳, 신탁‧선물업 16곳에 비해 가장 많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의 화두인 ‘4차 산업혁명’ 대응도 주요 공약으로 등장하고 있다.

    앞서 황영기 현 협회장은 범금융업계 최초로 블록체인 인증 서비스를 도입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산업자원부 관료 출신, 중소벤처 증권사 출신인 권 사장의 경우 4차산업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키움증권 사장직을 역임하면서 자체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개발, 빅데이터 등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해 온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권 사장은 “4차산업혁명 기술 변화의 물결은 금융투자산업의 변화와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경험과 역량을 모아 실질적 과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손 회장도 4차산업 혁명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지난 35년간 우리나라 증권산업 발전을 위한 기획‧전략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며 미래 환경변화에 대한 지식, 정보 축적을 해 왔다”며 “이와 관련한 업무 추진의 조정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