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급성장 등으로 국내 항공시장 갈수록 치열장거리용 기재 및 노선 늘려 차별화된 경쟁력 갖출 계획
  •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공준표 기자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공준표 기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급성장으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창립 30주년을 기점으로 새롭게 변신한다. LCC들이 범접할 수 없는 장거리 노선에 집중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 자체 매출 비중이 높은 일본 등 동남아 노선은 현 수준만 유지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창립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미래 전략 등에 대해 발표했다.

    국내 항공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국적 LCC들과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외항사들로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LCC들 사이에 끼여 입지가 불안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위기 타계를 위한 새로운 복안이 필요한 순간이다.

    이 같은 위기의 순간에 아시아나항공은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해법은 '장거리 노선' 집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네트워크 확충과 장거리용 기재 도입을 지속할 계획이다.

    김수천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기재 도입 및 네트워크 확충 등 수익성을 갖춘 장거리 네트워크 항공사로의 전환을 시작했다"며 "2014년부터 A380을 매년 2대씩 도입했고, 지난해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차세대 주력기가 될 A350을 4대 도입했다. 총 도입 계획은 30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경쟁사인 대한항공은 30개가 넘는 장거리 노선을 갖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2개 노선을 경쟁 중인데, 앞으로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운항하는 장거리 노선에서 복수 민항을 통해 고객 편익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바르셀로나, 베네치아 등 2개의 장거리 유럽 노선을 취항한다. 특히 베네치아는 대한항공이 취항하지 않은 노선인 만큼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큰 노선이다.

    김수천 사장은 "지난해부터 유럽 노선이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며 "올해 취항 예정인 장거리 노선 2개를 포함하면 유럽 노선은 7개가 된다. 장거리 노선 네트워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을 견인한 일본 등 아시아 노선은 현상 유지만 하기로 했다. 향후 아시아나항공이 아시아 노선을 확충할 계획이 없음을 확실히 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일본, 동남아 매출 비중은 32.7% 수준이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전통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 노선 중심의 네트워크를 운영해왔다"며 "사실 장거리 노선에서 이익을 낸 적이 거의 없었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노선에 60%의 비중을 두고 성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2년 정치적 이슈와 맞물리면서 일본 시장이 많이 죽었다. 최근 일본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 LCC들이 맹위를 떨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아시아 노선이 LCC에 잠식됐다"며 "LCC의 폭풍 성장 속에 지난 몇년 동안 아시아나항공이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012~2015년 계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적자 기조 이후 3년간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올해를 끝으로 경영정상화를 마무리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수천 사장은 "2016년 아시아나항공이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사드 사드 악재에도 불구하고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2016년도 이후에 아시아나항공이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고 본다. 2016년부터 경영정상화 3년 계획을 추진했고, 올해를 끝으로 경영정상화를 마무리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네트워크 및 기재 구조에 큰 변화를 줬다. 2016년부터 인력 재배치를 단행했고, 국내 지점의 3분의 1을 통폐합하는 등 조직 슬림화에 매진했다. 또 에어서울 등을 출범시켜 아시아나항공에서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노선을 이관하기도 했다.

    김수천 사장은 "노선 구조조정과 항공기 이관 등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판매 비중이 높다는 주변의 우려와 함께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노력했다"며 "아시아나항공이 아시아 노선을 추가할 일은 이제 없다. 앞으로 에어서울, 에어부산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강조했다.